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로 부동산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나도 오랫동안 이 바닥에서 남아 있지만 딱히 뭐가 맞고 틀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각각의 분야에 항상 고수들은 있었고 그들은 큰 수익을 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다.
마치 잘 던지는 사람은 야구를 해야 하고 잘 차는 사람은 축구를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은 과거 사례 중에 경매로 취득한 사람과 급매로 취득한 아파트에 대한 비교 사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물론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방법으로 취득을 하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상황은 얼마 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과거 나는 경매를 한참 열심히 할 때이다. 계속해서 입찰을 했지만 패찰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매 동기 중에 한 명이 인덕원에 있는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25평을 2.8억(평균 시세 2.9억)에 낙찰을 받는다. 그 친구도 계속해서 패찰을 하던 중 오랜만의 낙찰이라 너무나 기뻐했다. 비록 1천만 원 밖에 싸지는 않지만 낙찰을 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이 물건은 동향에 중층으로 준수한 입지를 자랑했다. 낙찰을 받자마자 수리를 했고 전세를 2.2억 전세를 놓았다. 2년이 지나면 나름 상승을 예상하고 2년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1년이 지나도 시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동산 비수기이기 때문에 아무도 집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또 한 지인이 있었다. 이 분은 시간이 날 때마다 부동산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이다. 주로 급매 투자를 하는 분이었다. 주로 투자 방식이 시세 보다 저렴한 것이 있으면 사 놓고 묻어두는 스타일이었다. 이 분도 비슷한 시기에 인덕원에 있는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를 25평을 매입했다. 당시에 매입가가 2.95억이었다. 그리고 전세는 2.1억에 맞추었다. 투자금이 경매로 매입한 동기보다 조금 더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경매로 투자한 친구는 2년이 될 즈음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시세가 갑자기 상승을 시작했다. 그는 다른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이곳에 돈이 묶이는 바람에 다른 투자를 못한다는 불안감으로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시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2년이 될 즈음에 매도를 하게 된다. 3.6억에 매도를 한다. 당시에 2년에 7천만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당시에 경매하는 사람들은 천 띠기, 몇 백 띠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타로 수익률은 작지만 회전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쓸 때였다.)
이 친구는 이후 경매로 아파트에 많은 입찰을 했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결국 지방에 땅(산)에 투자를 하게 된다. 최근에 만날 기회가 돼서 식사를 할 시간이 있었다.
잘 지내?
그냥 회사 다녀.
경매 투자 아직도 하니?
아니 몇 년에 땅에 투자를 한 것이 묶여서 지금은 투자를 쉬고 있어
많이 올랐어?
지금은 세 배 정도 올랐어.
오~ 그래 축하한다.
얼마에 샀는데?
9천만 원
싸게 샀네
응 경매로 받은 거야 그런데 산이고 개발은 불가능해, 맹지라서
싸다고 해서 입찰을 했는데 단독 낙찰됐어. 조금 불안하기는 했는데.
조금 붙여서 팔려고 했는데 안 팔려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어.
다행히 최근에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서 땅도 오르더라고
그래서 팔려고?
팔려고 하는데 보러 오는 사람은 없어. 그냥 호가만 그래.
어쨌든 9천만 원으로 2.7억을 번 거면 나쁘지 않네.
그렇긴 한데 토지는 세금도 높고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네.
그렇긴 하지.
그래도 잘했네. 다행이야 올라서
나는 그 친구를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당시에 같이 동일한 아파트를 샀던 그 지인이 생각났다.
전화를 걸었다.
형 잘 지내?
오랜만이다.
별일 없지?
응 나야 뭐 똑같지.
형 요즘도 부동산 투자해?
음 나야 꾸준히 하지.
왜?
아니 갑자기 형이 생각이 나서.
형 옛날에 인덕원에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샀었잖아.
가지고 있어?
그건 왜 물어?
아니 갑자기 지나가다 생각이 나서....
음. 아직 가지고 있지
요즘 얼마나 해?
글쎄 예전에 9억까지 찍었다가 최근에 조금 떨어졌을걸?
전세는 4.5억 정도에 이번에 세입자 맞췄지.
그럼 그래도 6억 정도 벌었네. 그리고 투자금도 다 회수하고 2억 이상이 생겼겠네.
응 나는 이것 말고도 많아. 물론 이 물건 때문에 투자금 회수해서 다른 곳에 투자를 잘 할 수 있었지.
뭐 선순환 투자가 된 거지.
형 엄청 부자 됐겠다.
뭐 그렇지. 너도 부자 됐잖아. 너도 소문이 파다하던데. 아니야 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렇게 서로의 칭찬을 하고 안부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랜만에 그 형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큰 수익을 내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더 좋았다.
투자는 참 재미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초보 시절에는 짧은 기간에 몇 천의 수익이 나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언제 팔지만을 고민했다. 빨리빨리 수익 내서 금방 부자를 꿈꾸었던 것 같다. 마치 경매를 열심히 했던 그 친구처럼..
하지만 투자는 절대 내가 의도한 대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투자 고수들은 시간에 묻어 둔다. 그들은 잦은 파도를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장 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매일매일 걱정을 한다. 왜냐하면 빨리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 형처럼 투자한지도 이제 7~8년이 다 되어간다.
시장을 예측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에 묻어 둔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이 불안해하면서 많이 물어본다. 경기가 안 좋아지는데 빨리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은 뭐가 불안한지 계속해서 빨리 팔 고민만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잘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느끼는 것은 빨리 파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유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