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축구 선수 아빠 되기

by 머쉬
요즘 나는 주말이면 너무 바쁘다.

아들이 축구클럽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매 주말에 경기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전까지는 동네에서 취미로 다니고 있다가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전에 다니던 축구 클럽을 돌연 그만 다니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리고 몇 개 클럽을 테스트를 받고 최종 본인이 좋아하는 클럽을 선택했다.

이 클럽은 나름 경기도에서 유명한 클럽으로 화려한 우승 경력과 좋은 코치진 및 선배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들어 오자마자 갑자기 경기가 잡힌다. 4학년임에도 5학년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짐을 챙긴다.

갑자기 천안, 포천, 제천, 등 일주일 꼴로 매 시합이 잡힌다.

그러던 중 2주 전에는 성남배 유소년 축구 경기에서 덜컥 우승이라는 트로피를 획득하게 된다.

갑자기 취미로만 시작하던 축구가 아들에게도 부모인 아빠에게도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파트 내에 풋살 축구장이 있어 우연히 시작한 축구였다.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하느니 차라리 밖에 나가서 축구라도 하면 대인관계와 체력도 좋을 것으로 생각해서 시작했었다.

태권도 학원을 보낸다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키는 부모가 몇이나 있겠나?

아빠로서 당연히 동네 태권도 학원 보내듯이 시작한 일이 점점 커져버리고 있다.

몇몇 경기를 보면서 아들의 잘하는 모습도 보지만 못하는 것들에 대해 지적을 하게 된다.

아들은 아빠를 무시한다.

아빠가 축구를 알아?

그러면서 나는 아빠의 권위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져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은 정확히 볼 수 있다며

아들과 매 경기가 끝나면 차 안에서 언성이 높아지곤 한다.



사실 축구는 나의 인생 사전에 없었다.

평생 나는 디자인과 부동산 투자만이 전부였었는데,

갑자기 아들로 인해 축구에 급 관심을 가지면서 나도 축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축구를 하는 아빠의 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찾다가 요즘 가장 잘하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책을 부랴부랴 사서 읽게 된다. 그리고 유튜브도 찾아보면서 축구를 하는 아들의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손웅정 씨는 아이들이 훈련을 할 때 함께 한다고 한다.

말만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 몸이 선수 몸처럼 단단한 근육질인 이유가 있다.

나도 함께 뛰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나도 운동은 좋아하지만 내 나이도 40 후반인데 가능할지가 걱정이다.


두 번째 그분은 항상 책을 옆에 끼고 산다.

그분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있으면 얼마나 그분이 책을 많이 읽었는지를 금세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분은 겸손을 가장 강조한다. 겸손해야 배울 수 있고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음을 항상 공은 동료들에게 돌리고 잘 못된 것은 나를 수양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 유명한 내 아들은 절대 월드 클래스가 아닙니다.라는 말도 결국 교만해지지 않고 항상 더 배움을 강조하여 성장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책 읽는 것은 나도 습관이 되어 있으니 실천 가능하지 않을까?


세 번째 손흥민은 중학교 때까지 절대 경기를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기본 훈련, 볼 컨트롤, 하체 훈련, 스피드 훈련, 양발 훈련 만 시켰다고 한다.

정말 하드하게 시켰지만 아이들은 어린 고사리 다루듯이 절대 아버지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축구를 잘 모르는데 아빠로서 어떻게 훈련을 함께 할지는 모르겠다.

오로지 좋은 코치를 붙여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 달여 동안 시합에 참관하며 느끼는 것은 유소년 클럽 경기지만 모든 클럽들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만 관심을 갖는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클럽들은 정말 과격하다. 일부러 감독들이 그런 것들을 많이 가르친다고 한다. (옷 잡기, 과격한 태클, 욕설로 인한 심리전)

아이들과 감독들은 승부에만 집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로서도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손웅정 씨는 중학교 때까지 경기에 내 보내지 않고 기본기 훈련만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그분이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농부의 입장에서 손흥민에게 항상 이야기한다고 한다.


손 감독은 기술을 가르치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로,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나도 부동사 투자를 할 때 항상 강조하는 내용인데

어쩌면 세상 사는 이치는 운동이나 부자가 되는 것이나

동일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