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남은 인생중에...

by 머쉬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이 순간 이동을 하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벌써 청소년이 되어 버렸다.

회사에서도 동기들이 한두 명씩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로 이 회사에 입사한지 20여 년이 되어 간다.

몇 년만 있으면 50의 나이에 접어들게 되고 이제는 세상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20년 직장 생활을 돌아보면 난 무엇을 했지?

회사일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돌아보면 참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시작한 부동산 재테크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내가 목표한 것보다 훨씬 큰 결과물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왠지 가슴 한편에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은 단순히 나이 때문일까?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걸 해서 뭐 하지?

충분히 돈도 벌 만큼 벌었잖아.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그냥 즐겨.

내 안의 어딘가에서 그런 소리가 들린다.

귀차니즘이 앞서는 것이다.


갱년기인가?

만사가 귀찮아진다.

지금은 모든 것을 올 스톱하고

어디 한적한 곳에 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들이 많아진다.

쉼 없이 달려온 반백년 인생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까?

무엇을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부쩍 조금씩 내 몸도 고장이 나는 것을 느낀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책 읽는 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하게 보인다.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안경점에 가서 다초점렌즈로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며칠 전 건강검진을 했다.

내 몸 안에 혹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어딘가 노쇠화되면서 막혀 가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몸무게가 올라가면서 혈압도 올라가고 고지혈증, 지방간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해도 나이라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을 때는 돈을 좇아 열심히 달려왔지만 이제는 돈보다는 건강을 쫓아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과거에 부자가 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았지만

막상 부자가 되어도 고민은 끝이 없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자와 행복은 등호가 성립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인생은 끝없는 무한의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문을 통과하면 또 다른 문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고 그 문을 힘겹게 열었는데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해야 '대학이라는 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에서는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하 문'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겨웠다.

회사에서는' 진급이라는 문'을 통과해야 한다

직장인으로 재테크를 잘해 돈을 벌어 '부자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는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건강의 문'

그리고 '죽음이라는 문', '사후 세계의 문'

아무리 문을 힘들게 열어도 다음 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삶을 산다는 것은 평생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자가 되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릴 것 같은 착각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언제나 문을 여는 것은 힘들고 최선을 다해야만 열리는 것이다.


50을 살아왔지만 앞으로 50을 더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50까지는 그래도 편안한 50이라는 나이를 살아왔지만 남은 50은 왠지 더 힘들고 무기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좋은 것도 없고, 즐거운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하루하루 삶의 의미를 찾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 글귀는 나에게 많은 힘을 주는 것 같다.


오늘이라는 말은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남은 50인생의 첫날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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