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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Feb 15. 2023

봄이 오고 있다.

인천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공기는 여전히 쌀쌀했고 부랴부랴 캐리어에서 주섬주섬 두꺼운 외투를 꺼내서 입고  공항버스를 탔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오니 한국은 여전히 쌀쌀했다.

출장 가기 전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꺼운 외투를 준비했지만 미국에서는 너무 더워  입어 보지도 못하고 여행 가방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오롯이 그대로 다시 가져와야 했던 외투가 그래도 쓸모가 있었다.


아~ 아직 한국은 춥구나 봄이 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 해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공항버스에 앉아 차창 밖을 멍하니 응시하게 된다.

그리고 잠깐 잠을 눈을 붙이고 일어나 부동산 뉴스를 보고 있다 보니 부동산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 갔다 오셨나 봐요.

전화를 안 받으시던데요?

네 출장 좀 다녀오는 길이에요

다른게 아니라 혹시 가지고 계신 아파트 파실 생각이 없으세요?

그때 파신다는 이야기를 해서 기억이 나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왜요?

요즘 분위기 어때요?

요즘 급매들이 다 소진되고 물건들을 거둬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요.


아 그래요?

아 그때는 팔 생각이 있었는데요.

임사로 묶을까 생각 중이에요.

지금이 너무 가격이 떨어져서 그냥 한 십 년 묻어둘까 생각 중이에요.

그렇게나 오래요?

어차피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고 2~3년 후면 8년 임사 만기 되는 것들도 도래하고 해서요.

그때 되면 시세도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그때 팔려고 생각 중이에요.

그래요?

지금 그래도 매수자 있을 때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10년을 어떻게 가져가시려고요.

뭐 그냥 묻어두는 거지요.

파실 생각 있으시면 꼭 저에게 연락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확실히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위축되었던 기대 심리가 조금씩 살아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혹한기도 오래가지 않고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냥 계속 올라갈 것 같은 금리도 서서히 내려가는 것을 보면 봄은 빨리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달전만해도 부동산이 속절없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지만 몇 일 사이에 서서히 바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 완화 카드를 통과시키기 위해 여당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서서히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징조다.

이 번주 주말에는 생각해 둔 몇 군데 임장을 다녀봐야겠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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