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가장 큰 적은 무지가 아니라 지식에 대한 착각이다._스티븐 호킹
5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을 많이 살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세상 사는 이치를 어느 정도 깨닫는 나이인 것이다.
40을 불혹이라고 말한다.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나이이다.
50은 지천명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 나이이다.
40이 넘어가면 쉽게 유혹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알기에 운명을 거스르지 않는다.
그만큼 살아온 세월이 있기에 단단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세상 부러울 것도 유혹될 것도 없는 나이인 것이다.
이렇게 멋지게 나이를 먹어가는 세상의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직장인의 삶을 비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회사를 그만둘지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어떻게 하면 과거처럼 회사를 조금 더 편안히 오래 다닐 수 있을지 만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소박한 바람임에도 불구하고 운명의 날은 다가온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날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고 그 때가서 준비하면 되지 하는 생각만 한다.
사람들은 퇴직 이후의 삶을 절대 준비하지 않는다.
왜?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되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40이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나이이면서 반대로 새로운 도전을 싫어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많은 것을 안다는 착각이 있다.
세상을 많이 살아봤으니까.
그 어떤 조언도 이미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가르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중년의 나이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변 동료들을 보면서 더욱 확신하게 된다.
며칠 전에 젊었을 때 모셨던 팀장님이 회사를 그만두셨다.
그렇게 회사를 사랑하고 열정이 많았던 선배였는데 어느 순간에 좌천돼서 평범한 사원으로 지내다가 회사를 그만두셨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 선배와 술자리를 할 시간이 있었다.
그 선배는 뭘 해야 할지 신세한탄을 했다.
내가 회사를 위해 어떻게 살았는데 고작 이 정도인가?
죽어라. 밤새우면서 일했는데.
나를 이렇게 취급하나?
어휴~~
술 한 잔을 들이켠다.
나를 술을 한잔 따라주면서 조용히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러면서 나를 부러워한다.
머쉬 너는 좋겠다.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노후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세상 무슨 걱정이 필요하겠니?
아니에요.
저도 똑같이 고민 많고 걱정이 많아요.
그래도 너는 이미 충분히 재테크로 돈을 많이 벌었잖아.
등기부등본만 있지 통장에 꽂힌 것이 아니니까요.
팔아도 세금이 많아요.
하긴 요즘 부동산 투자도 세금이 많아서 부동산 투자는 이제 한물갔지.
요즘 부동산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괜히 어설프게 지금 투자하면 x 될 수가 있지.
나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신문도 보고 유튜브도 즐겨 보는데 이제는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는 최악인 것 같아.
한마디로 이제는 한물간 거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글쎄요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라고?
지금 투자할 수 있어?
투자한다고 치자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할래?
그만큼 리스크가 큰 거지.
부동산은 이제 한물갔어.
일본 봐봐. 우리는 다르다고 하지만 봐봐 지금 비슷하잖아.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이 침체기잖아.
금리도 높고 대출해서 집 산다는 것은 이자 부담이 너무 큰 거야.
이 선배는 부동산 지식이 많아 보였다.
나름 경제 관련 정보도 많이 알고 있다.
나는 반문했다.
혹시 투자해 보셨어요?
과거에도 젊었을 때 해봤지. 한두 번 그런데 재미를 못 봤어.
그 뒤로는 전세 살다가 지난 상승장에 와이프 성화로 실거주 주택을 샀는데 현재는 살 때보다 2~3억이 떨어졌어.
내가 그때 와이프한테 사지 말자고 했는데 와이프가 그래도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고 해서 샀는데
지금 x 됐지.
나는 경제 돌아가는 것을 매일신문을 보고 잘 아는대..
그렇게 말렸는데....
어휴~~
또다시 술 한 잔을 들이켠다.
더 이상 부동산은 아니야.
지금 신문도 그렇고 유튜브도 매일 하락만 이야기하잖아.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더 x 되는 거지.
이 선배는 생각이 확고했다.
자신의 지식에 대해 변하지 않는 신념이 있어 보였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본인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부동산 지식을 많이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부동산 투자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선배는 퇴직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이 많고 지식이 쌓인다. 하지만 그런 경험과 지식이 어쩌면 좋은 것 같지만 때로는 새로운 일을 하는데 아주 큰 걸림돌이 된다는 주변 동료들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젊었을 때 나는 선배들을 꼰대'라고 불렀다.
굉장히 고지식하고 권위적이었기 때문이다.
꼰대: 자신의 생각이 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권위적인 사람
하지만 지금 우리 나이가 그런 꼰대의 나이가 된 것이다.
과거 경험에 사로잡혀 변하지 않으려는 마음인 것이다.
어느 책에서인가 이런 말이 있었다.
부를 이루려면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만 한다.
나이를 먹어도 내 생각을 주장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상대방에게서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40의 나이는 불혹보다는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50의 나이는 정해진 운명에 맞기기보다는 운명을 거슬러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배움을 이어가야 하는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어 있는 것은 딱딱하다.
살아 있는 것은 유연하다.
죽은 나무는 딱딱하다.
시체는 딱딱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유연하다.
우리의 생각이 딱딱해진다는 것은 곧 죽어간다는 것이다.
점점....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