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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심리사 김종운 Feb 28. 2022

마음의 힘, 의지력을 키우자

우리가 야구선수처럼 공을 던진다고 상상해보자. 생전 공을 던진 적이 없고 처음으로 공을 잡아 보는 사람이라면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팔만 휘둘러 공을 던지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배우고 오래 공을 던져 본 사람이라면,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숙이고 한쪽 발을 뒤로 빼서 공을 던진다. 전신의 근육과 골격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어떨까.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참 안 좋은 버릇 중 하나가 눈으로만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으면서 공부를 하라고 한다. 가능한한 뇌의 많은 부분을 동원해서 공부를 해야 제대로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전신의 근육을 움직이고 잘 협응시켜 공을 던지는 것은 팔만 휘둘러 공을 던지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더 못 던질 수도 있다. 


말하고 듣고 쓰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그렇다. 눈으로만 보고 공부를 하는 것보다 솔직히 많이 힘들고 금방 지친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외워지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충분한 연습을 거치고 적절히 익숙해지면 전신을 움직여 공을 던지는 동작은 팔만 움직이는 것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영어 공부 역시 그러하다. 말하고 듣고 쓰면서 영어 단어를 외워야 훨씬 더 오래 기억하고 필요할 때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생각도 그렇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혼잣말을 하는 것이 생각의 전부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일부터 아침 6시에 일어나야지’ 혹은 ‘새해에는 헬스장에 열심히 다녀야지’라고 속으로 말 몇 마디를 하고는 정말 ‘굳은 결심’을 했다고 여긴다. 


그러나 생각을 할 때, 단순히 머릿속으로 말 몇 마디 하는 것은 마치 공을 던질 때 팔만 휘둘러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 그것은 ‘굳은 결심’이 될 수 없고 제대로 의지력을 발휘할 수도 없는 어설픈 짓이다. 제대로 의지력이 발동하는 결심을 하고 싶다면, 공을 던질 때 온몸을 움직이듯 내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생각에 투입해야 한다. 


새해에는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고 싶은가? 그렇다면 말로 할 뿐만 아니라 글로도 써서 정리해 보라.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라. 내가 실제로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보고 상상하라. 목표를 분명히 하라. 내가 운동을 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느끼고 그 감정에 몰입하라. 


생각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면, 선명하게 상상하고 생생하게 감정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 것이다. 제대로 움직이는 것은 원래 그렇게 힘들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눈으로만 보고 외우는 것보다 입으로 소리를 내 읽고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것은 몇 배나 더 피곤하다. 그러나 숙달이 되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다시 한번 반복하겠다. 헬스장에 열심히 가서 운동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혼자 머릿속으로 말만 하지 말고 내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뚜렷한 이미지를 그리며 상상하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일기에 써라. 운동을 하고 싶다는 감정을 끌어올려라. 운동을 통해 내 몸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선명한 목표 이미지로 그려라.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라. 만약 이거저거 다 귀찮고 의욕이 안 생긴다면 운동 유튜브라도 꾸준히 보고, 죽어도 헬스장에 들어가기 싫다면 그 앞에서 셀카라도 찍어라. 


마음을 움직여라. 그러면 내 삶도 내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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