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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심리사 김종운 Jun 01. 2022

나의 열망에 점수를 매겨보자

리커트 척도 라는 것이 있다. 심리검사에서 종종 쓰이는 기법으로서, 계량하기 어려운 주관적 사안들을 수치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100점 만점에 과연 몇 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모호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 반복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평소 내가 크게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안들을 한번 정리해서 자문자답을 해봤다. 


-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열망하는 정도는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내가 금전적으로 덜 궁핍해서 일 수도 있겠으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내가 게을러서 그런지도. 


- 나는 심리상담 일을 잘 하고 싶다. 


열망하는 정도는 100점 만점에 50~60점 정도. 성취감이 없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거창한 비전을 기대하거나 큰 만족감을 얻기는 어려운 느낌. 이 일에 있어 내가 너무 타성에 젖은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 나는 책을 쓰고 싶다. 


100점 만점에 80점. 여러 가지 질문 중에 그래도 제일 점수가 높게 나오는 항목인 거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책에 담아보고 싶기도 하고 그걸 통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나를 알리고 싶은 욕망 혹은 야망이 있는 것 같다. 내 안에 열망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도 이 것이 가장 열망에 근접한 항목일지도. 


그 외에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대부분 50점도 넘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재미없게 살았나 싶어 조금은 입맛이 쓰기도 하다. 나도 남들처럼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치열하고 흥겹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면서 살고 싶은데 말이지. 


어쨌든,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열망은 ‘책을 쓰는 것’인 것 같다.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글 쓰는 연습도 더 꾸준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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