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년 원장의 인생 노트 09
흔히 리더는 앞에서 팀원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앞에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보조를 맞추며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볼까요? 안내자가 시각장애인의 손을 잡고 자기 속도에 맞춰 끌고 가면 오히려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반대로, 시각장애인이 안내자의 팔을 잡고 보조를 맞추어 걸으면 더 안전하게 길을 나설 수 있습니다. 이는 리더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들과 보조를 맞추며 그들의 발걸음을 이해하는 리더만이 진정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의 산책도 비슷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 강아지가 세상의 냄새를 맡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를 맞추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종종 사람은 리드줄을 강하게 당기며 자신의 길로만 강아지를 끌고 가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팀원들을 대할 때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리더가 자신의 생각대로만 팀을 이끌면, 팀원들은 자유롭게 성장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팀은 리더의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파트너입니다.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리더가 명령하고 팀원이 따라가는 수직적인 리더십이 통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조직은 수평적인 구조를 선호합니다. 리더는 “하라”고 명령하는 보스가 아니라,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동료가 되어야 합니다. 이 차이는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명령을 받는 팀원은 소극적이고, 제안을 받는 팀원은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경영에서도 중요한 점은 배려와 공감입니다. 빌 스완슨의 ‘웨이터의 법칙’은 이를 잘 설명합니다.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은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원칙입니다. 이는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자가 팀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팀은 리더를 존중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리더가 조직 전체를 건강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자는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면 조직은 점차 생동감을 잃게 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들의 강점을 발견해 함께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배려와 공감은 약점이 아니라, 강력한 도구입니다. 팀원들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그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합니다. 리더는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통해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습니다. 조직의 목표는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경영자라면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앞에서 끌고 가는 보스인가요? 아니면 함께 걸어가는 리더인가요? 진정한 리더십은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한 발짝 물러서서 팀원들의 발걸음을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는 리더가 되어보세요. 그것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