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060, 영시니어가 뜬다

영시니어가 뜬다. 5060이 바꾼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 판도

by 김용년

"영시니어가 뜬다" 5060 세대가 바꾼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 판도


5060 세대, 문화센터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다


한때 영유아와 전업주부 중심이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가 이제는 5060 ‘영시니어(Young Senior)’ 세대를 겨냥한 강좌로 재편되고 있다.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를 갖춘 영시니어 수강생이 증가하면서 건강 강좌, 댄스 수업, 모델 실습 등 이색적이고 다양화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좌 82% 증가, 영시니어 위한 맞춤형 수업 도입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는 봄 학기를 앞두고 영시니어를 위한 강좌를 대거 신설했다. 홈플러스는 시니어 대상 강좌를 기존 398개에서 725개로 82% 늘렸으며, ‘생존근육·동안 자세 만들기’, ‘갱년기 건강식 K푸드 클래스’와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노화를 늦추는 ‘슬로우 조깅’, ‘혈당관리 식단’ 등 건강을 중시하는 강좌를 새롭게 개설하며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욜드족의 부상, 젊고 적극적인 5060


5060 세대는 과거보다 신체적으로 더 젊고,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욜드족(Young and Old)’으로 불리는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젊게 살기를 원하며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센터 수강생 중 5060 세대의 비율은 35%로, 2019년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세대 구성의 특징과도 맞물려 있다. 만 56~65세의 인구는 약 8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8%를 차지하며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생존 전략, 경험 중심의 소비


이커머스의 성장 속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센터는 단순히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를 유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문화센터는 효율성만 보면 비수익 사업일 수 있지만, 소비자의 점포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를 유도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영시니어를 겨냥한 문화센터의 변화는 단순한 강좌 확장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젊게 살기를 원하는 5060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교육과 선의 이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