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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현장 투입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현장 투입

by 김용년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현장 투입…로봇 혁신 가속화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제조 혁신을 넘어서 본격적인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틀라스, 올해 말 글로벌 공장 사전검증 돌입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 글로벌 공장에서 아틀라스의 사전검증(PoC)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2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한 지 약 1년 만에 도입 일정이 구체화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3년에서 5년 내에 아틀라스를 상용화해 본격적으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험 공장으로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당 센터는 스마트 제조 공정이 적용된 혁신적인 생산시설로, 아틀라스의 시험 운영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테슬라·피규어AI와의 경쟁 본격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와 로보틱스 전문 기업 피규어AI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AI DAY’에서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옵티머스 2세대를 선보이며 올해 1000대 이상의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2세대 아틀라스를 개발하고, 인간 수준의 작업 능력을 갖춘 로봇을 자동차 생산 공정에 도입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아틀라스는 관절을 비틀고 몸통을 회전시키며 걸어가는 등 인간에 가까운 동작을 선보였으며, 실제 공장에서 부품을 보관함에 옮기는 모습도 공개된 바 있다.


머신러닝 기반의 자율 작업 능력 검증


아틀라스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비전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 환경을 학습하고, 돌발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머니퓰레이터(로봇 손)를 정교하게 움직이며 엔진 커버를 들어 올리고 이동형 보관함에 수납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특히 작업 도중 부품 보관함의 위치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동선을 즉시 수정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용적인 로봇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아틀라스의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학습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아이작’을 통해 가상 환경에서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100조 원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로봇 전쟁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향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 BMW, 중국 기업들이 양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BMW는 지난해부터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를 부품 조립과 운반, 판금 검사 등에 투입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비야디(BYD)도 유비테크로보틱스의 ‘워커S’를 활용해 로봇 자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6년부터 옵티머스 로봇을 대량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중국의 유비테크로보틱스도 올해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역시 3~5년 내에 아틀라스를 상용화해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하려면 리얼 데이터(Real data) 축적과 실증 실험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가 실제 공장에서 검증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제조 혁신의 중심, 아틀라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도입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향후 자동차 생산 공정을 혁신할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협업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로봇 산업의 빠른 성장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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