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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국가별 개발 전쟁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 미래 기술 패권을 향한 국가 경쟁

by 김용년

양자컴퓨터 패권 경쟁, 미래 기술을 지배하라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으며,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연산 속도 향상을 넘어 국가 안보, 경제, 산업 경쟁력까지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양자기술 개발을 국가 전략의 중심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핵심 원리는 양자역학의 중첩성과 얽힘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압도적인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디지털 컴퓨터가 0과 1의 이진법을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활용해 동시에 여러 가지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암호 해독, 신소재 개발, 금융 분석, 인공지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양자컴퓨터 개발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과 직결된다. 각국이 앞다투어 이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이유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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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양자컴퓨터 기술 패권을 향한 경쟁


세계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의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이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컴퓨터 기술력을 보유한 구글과 IBM을 앞세워 이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국가양자정보과학비전을 수립하며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2018년에는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을 제정해 향후 5년간 최대 12억 달러를 양자기술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계획의 3배를 넘어 37억 3,8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2023년 말에는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재승인법을 발의해 향후 5년간 18억 달러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이러한 정부 지원과 기업의 연구개발이 맞물려 구글의 시커모어와 IBM의 퀀텀 같은 최첨단 양자컴퓨터가 등장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터 기술력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2006년부터 국가 전략에 양자기술을 포함시켰고, 제13차 및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도 양자컴퓨터를 핵심 과제로 지정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는 2021년 주충즈 2호를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주충즈 3호를 공개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2023년 말에는 중국과학원과 중국텔레콤양자그룹이 공동 개발한 톈옌-504를 발표하며 IBM의 콘도르와의 경쟁 기반을 다졌다. 미국의 기술 봉쇄 속에서도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과 국가적 지원을 통해 양자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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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주요국의 대응 전략


일본은 2017년 양자과학기술 추진 정책을 발표하며 양자기술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3년 양자 미래산업 창출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1000만 명의 양자기술 이용자 확보와 50조 엔 규모의 양자산업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일본 국립산업과학기술연구소는 인텔과 협력해 수만 개의 큐비트를 갖춘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2018년부터 10년간 10억 유로 이상을 양자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은 2026년까지 100 큐비트 양자컴을 개발할 계획이며, 프랑스는 2030년까지 128 큐비트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려 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퀀텀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2032년까지 1000 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며, 2035년까지 총 3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만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국가 전략, 경제, 산업, 안보와 직결된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 패권을 놓고 경쟁하며, 일본과 유럽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선도국과의 협력, 정부의 지속적 투자, 산업과의 연계 강화, 인재 양성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모든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각국이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뛰어든 지금, 우리도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미래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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