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은 조용히 내 곁에 앉아 말 없는 위로를 건넸다.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문장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했다. 나만 이렇게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책 속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니 누구나 그런 날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솔직함이다.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고윤 작가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마음의 경계를 허물게 만든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조언이 아니어도, 때로는 엉엉 울어도 된다는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문장이 이렇게 가슴 깊이 파고들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읽다 보면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작가는 하늘을 자주 이야기한다. 늘 그 자리에 있는 하늘처럼, 나도 나 자신에게 그렇게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숨차게 달려가기보다,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의 방향을 다시 잡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공감의 힘을 전해준다. 혼자 견뎌야 한다고 믿었던 감정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상처들이 조용히 위로받는 느낌이다. 복잡한 설명보다 진심 어린 고백이 더 큰 힘이 된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준다.
『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는 누군가의 하루 끝에 놓이면 좋을 책이다. 오늘을 간신히 버틴 이에게, 혼자 울고 싶은 밤을 보내는 이에게, 이 책은 다정한 친구처럼 옆에 있어 줄 것이다. 바람 부는 날엔 괜히 책 한 권 품에 안고 싶은 날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