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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서평 : 부의 전략 수업

by 김용년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 돈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주도하는 삶으로


우리는 평생 돈을 좇습니다. 부족해서, 불안해서, 혹은 더 잘살고 싶어서. 그러나 폴 포돌스키는 『부의 전략 수업』을 통해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설계하는 것"으로 바꾸는 근본적인 전환점을 제시합니다. 그가 브루클린에서 쥐떼를 바라보며 다짐했던 한 문장은 이 책의 중심축이 됩니다. "나는 아이를 쥐들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부터 돈을 설계하는 삶이 시작되었고, 이 책은 그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폴은 단지 투자 기법이나 자산 운용 방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돈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돈이 우리의 불안을 어떻게 증폭시키는지, 반대로 어떻게 돈을 도구로 삼아 불안을 줄일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짚어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우리가 처한 계층 구조, 조직 내 생존 전략, 부채와 소득의 구조, 그리고 포트폴리오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15가지 전략'으로 설계해 보여줍니다. 이 모든 내용은 그의 실제 삶 속에서 체득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이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부를 지속하는 법’을 제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단기 수익이나 투자 비법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다시 정의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한 삶을 살고 싶은, 나만의 경제적 기반을 설계하고 싶은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돈은 숫자가 아니라 심리다


『부의 전략 수업』의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돈은 숫자가 아니라 심리다”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수십 년간 투자 전략가로 일했음에도, 돈의 본질은 결국 인간의 감정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하며, 감정의 흐름에 끌려 다니는 한 돈이 우리를 지배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그런 맥락에서 돈을 다루기 위해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바로 ‘차분함’과 ‘전략적 사고’입니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이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급함, 두려움, 비교심, 자격지심과 싸우며 천천히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감정이라는 ‘돈의 적’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투자 정보를 들어도 무너진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기반성이 일어납니다. "나는 지금까지 돈 앞에서 어떤 감정으로 반응해 왔는가?" "내가 투자에 실패한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며, 서서히 ‘돈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갑니다. 심리학과 금융을 함께 배우는 듯한 이 독특한 구성은, 이 책이 단순한 재테크 서적을 넘어서 삶의 내공을 키우는 책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3. 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힘


폴 포돌스키는 말합니다. "돈은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그는 이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불확실성과 위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돈을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요.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이 기존의 재테크 서적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책은 총 15장에 걸쳐 ‘돈을 다루는 15가지 시스템’을 제시합니다. 각 장은 하나의 원칙이자 전략이며, 독자가 따라야 할 하나의 설계도입니다. 이를테면 ‘계층 구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 ‘신용카드는 도구일 뿐, 절대 빚을 지지 말 것’, ‘조직에서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같은 주제들이 실제 사례와 연결되어 펼쳐집니다. 이 시스템적 접근은 독자에게 막연한 조언보다 더 현실적인 지침이 됩니다.


특히 '돈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돈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서술되는 이 시스템들은 마치 게임의 룰을 배우듯 읽히며, 점점 돈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만듭니다. 금융에 낯선 독자도, 이미 투자 중인 독자도 모두 자신의 시스템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4. 계층, 조직, 그리고 생존 전략


이 책에서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는 ‘계층 구조’에 대한 설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득이나 소비습관, 투자 전략은 고민하지만, 자신이 속한 ‘계층’이나 ‘조직의 생존 법칙’은 의외로 놓치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서 생존과 부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형태로든 계층 안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살아남을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조직에 속해 있든, 어떤 사회 구조 안에 있든, 그것을 인정하고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부의 전략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막연한 이상이나 반발이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이 돈을 설계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조직의 문화, 생존 전략, 정치적 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정보력. 이런 것들이 어쩌면 연봉보다 더 중요한 자산일 수 있다는 통찰은 책을 읽는 내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투자 전략서’가 아니라, ‘현실 생존 매뉴얼’로 읽히며, 누구든 지금의 위치에서 삶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메시지를 줍니다.


5. 돈의 기술을 넘어서, 인생 전략까지


『부의 전략 수업』이 단지 돈의 기술을 넘어서는 이유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 ‘인생의 전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는 곧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저자가 헤지펀드 파트너가 된 후에도 삶의 균형과 가족, 건강,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 애쓴 이유는 바로 이 통찰 때문입니다.


저자는 “돈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라는 문장을 반복합니다. 그 말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통찰입니다. 자전거 배달원에서 시작해, 브루클린 쥐 떼 옆에서 아들의 손을 잡고 다짐했던 그날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그는 단 한 번도 돈이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결국 ‘나만의 균형을 찾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결국, 돈도 인생도 ‘설계’의 문제입니다. 이 책은 그 설계도를 조용히 손에 쥐여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설계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진짜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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