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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장학회 1기 신석우 호암상 수상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 축하 : 신석우 버클리대 교수

by 김용년

삼성 호암상 수상자 신석우 교수 부부와 특별한 순간


지난 5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제게는 이 날이 각별했습니다. 저는 2002년 삼성장학회 1기 장학생 선발 면접을 미국 뉴욕에서 직접 진행하며, 신석우 교수와 23년 넘는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 교수가 결혼한 직후에는 부부가 함께 저를 찾아와 여러 번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상식 초대는 참으로 뜻깊었고, 신석우 교수 부부가 긴 시간 동안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시상식 현장에서 직접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저는 삼성장학회와 우리가 함께 걸어온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영재에서 세계적 수학자로 성장


신석우 교수는 한국 수학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석학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입니다.


만 다섯 살에 영재로 방송에 소개된 그는, 고등학생 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만점과 금메달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 정수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2002년에는 삼성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국내 최고의 인재를 글로벌 리더로 키워내고자 한 삼성장학회의 비전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그는 세계 유수의 학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현재는 UC 버클리 수학과의 종신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모인 그 무대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이론인 ‘랭글랜즈 프로그램’의 발전에 핵심적인 기여를 해왔으며, 그 업적이 이번 삼성호암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실패를 끌어안는 힘, 진짜 연구자의 얼굴


이번 호암상 수상은 단순한 성과의 결과가 아니라, 신 교수의 끊임없는 인내와 깊은 성찰의 여정에 대한 진심 어린 찬사였습니다. 그는 정수론, 조화해석, 대수기하라는 전혀 다른 수학 분야들을 하나의 통합 이론으로 연결하며 수학계의 큰 흐름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겸손했습니다. “연구는 열 번 중 여덟, 아홉 번은 실패입니다. 너무 쉽게 성공하면, 그건 도전적인 연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패를 견디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 그 자체가 신 교수의 진짜 연구자적 면모였습니다.


'호기심'이 이끄는 수학자의 길


신 교수는 수학이라는 학문을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끝없는 탐험의 여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말합니다. “궁금한 것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원동력입니다. 암흑 속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문제를 풀었을 때의 기쁨은 그 모든 시간을 덮고도 남습니다.” 이처럼 수학에 대한 진심과 몰입이 있었기에, 그는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난제를 향해 조용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영감은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이상 끈질기게 몰입할 때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며, 절대적인 공부량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삼성장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학계에서도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 교수는 그 역할을 조심스럽게 분석했습니다. “AI는 효율을 높이는 조력자일 수 있지만,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AI는 계산의 도구이지만, 수학의 본질은 문제를 정의하고 통찰하는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UC 버클리에서도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모여 AI의 역량을 테스트하는 심포지엄을 열었을 정도로, 수학과 AI의 접점은 앞으로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도 신 교수는 방향을 설정하는 인간의 가치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숫자 '2', 작지만 특별한 존재


신 교수에게 가장 특별한 숫자는 무엇일까요? 그는 주저 없이 “2”라고 답했습니다. 1보다 큰 소수 중 유일한 짝수이자, 정수론에서 가장 까다로운 존재인 2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건, 정수론의 많은 문제를 제대로 꿰뚫고 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강력한 이 숫자는, 어쩌면 그의 수학 인생을 닮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삼성장학회의 자랑


이번 시상식은 한 사람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삼성장학회가 꿈꾸었던 인재상이 눈앞에서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신석우 교수는 단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삼성장학생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그의 여정은 우리 장학생들에게 “이 길이 옳다”는 확신을 안겨줍니다.


서울대 이종호 교수님, 김수영 교수님과 함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의미였습니다. 신 교수 부부와 직접 나눈 축하의 인사는 제게도 깊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그간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자리, 그 의미를 삼성장학생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글 하단에는 신 교수 부부와 함께한 사진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수상 직후 밝은 표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삼성장학회 1기 신석우 교수의 수상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모든 삼성장학생 여러분께도 따뜻한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생성공연구원 김용년 원장 (전 삼성장학회 책임 임원)


신석우 교수, 배우자(송희근)와 함께


김정회 실장, 이종호 교수, 신석우 교수, 김용년 원장, 김수영 교수, 김정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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