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저작권 글 공모전’ 시 부문 응모
내가 밤새워 쓴 문장 하나
빛바랜 기억에서 꺼낸 말이었지
가장 어울리는 순서로
조용히 놓았을 뿐인데
그 문장이 낯선 자리에서 웃고 있었어
숨결도, 쉼표도, 그대로인 채
내 이름은 없고
누군가의 입에서 불려지고 있었지
그 문장,
내 삶의 일부였는데
누군가는 “정말 좋은 글이에요”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어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지
하지만 마침표까지 같았거든
그건 그냥,
내가 살아낸 시간이었으니까
“그건, 내가 쓴 거예요”
말하지 못하고
그 밤을 삼켰다
#브런치X저작권위원회 #응모부문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