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17
기름은 불을 밝히지만, 불이 환할수록 더 빨리 타들어가 결국 사라집니다. 산의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용하다고 여겨지는 나무일수록 먼저 베이고, 값비싼 옻나무도 사람들이 그 칠을 얻기 위해 깎이고 소모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자연의 이치가 아닙니다.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 유용한 사람이 되려고 애씁니다. 회사에서는 인정받기 위해, 사회에서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일수록 더 빨리 지쳐버립니다.
직장에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맡습니다. 그는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그의 일이 쌓이고 쌓일수록, 그는 점점 더 소모됩니다. 가장 빛나는 사람일수록 가장 빨리 지쳐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유능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유능함이 때로는 스스로를 소진하는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너무 헌신적으로 살면서 정작 자신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사람들은 '쓸모없는 것'을 하찮게 여깁니다.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나무는 베어 지지 않고 오래 살아남습니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존재들은 의외로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 결국, 쓸모가 없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한 가치가 피어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타오르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가요? 혹시 너무 빨리 타버리고 있지는 않나요? 빛나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나요? 기름처럼 스스로를 다 태우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