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18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준을 제시합니다. ‘잘생긴 사람’, ‘똑똑한 사람’, ‘성공한 사람’, ‘쓸모 있는 사람’ 등 다양한 틀 속에서 우리는 평가받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절대적인 것일까요? 혹시 우리가 그 기준에 얽매이느라, 정작 자신만의 삶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리소는 심한 꼽추였습니다. 그의 몸은 비정상적으로 뒤틀려 있었고, 외모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기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자유로웠습니다. 그는 비정상적인 몸 때문에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았고, 힘든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나라에서 병자들에게 주는 곡식과 땔감을 받으며 편히 살았습니다.
그는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졌지만, 그 쓸모없음이 그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나라에서 군인을 징집할 때도, 큰 공사를 시작할 때도 그는 제외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유용성’의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편안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씁니다. 회사에서는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하고, 사회에서는 인정받아야 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쓸모 있음’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최고의 직장에 다니면서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반대로, 사회에서 보기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이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리소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났지만, 그 덕분에 천수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는 ‘정상적인 몸’을 가질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자유로운 삶’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전부가 아니다. 당신이 꼭 그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다.”
우리는 때때로 ‘나에게도 사회적인 쓸모가 있을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쓸모 있음’이 아니라, ‘나답게 살 수 있는가’입니다. 당신은 지금, 세상의 기준에 맞춰 억지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자신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때로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