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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장수트레일레이스 2025

by 정영기


2025년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장수에서 열린 제5회 장수트레일레이스 2025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월 6일, 참가자들은 장수종합경기장에 마련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와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70K 코스를 완주한 김민재 선수(14시간 12분 35초)와 이소연 선수(16시간 45분 50초)는 이번 대회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고된 여정을 마친 피로와 함께 성취감이 가득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트레일러닝의 매력


트레일러닝은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입니다. 이번 대회는 천상데미봉, 팔공산, 신무산, 사두봉, 장안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을 포함한 코스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에게 장수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총 6개의 코스(70K, 38K-J, 38K-P, 20K, 5K, 4K-VT)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초보자부터 숙련된 울트라 트레일러너까지 모두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도전 속에서 발견한 문제와 과제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험난한 산악 지형과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레이스는 참가자들에게 체력적·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총획득고도가 4,565m에 달하는 70K 코스는 많은 참가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힘든 여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대회 기간 동안 산불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쓰레기 문제와 코스 훼손이 발생해 향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지역 경제와 문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


이번 대회는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약 2,500명의 국내외 참가자와 방문객들이 장수를 찾으면서 지역 숙박업과 식당은 물론 농산물 판매 부스와 체험 부스도 활기를 띠었습니다. 특히 메인 스폰서인 아크테릭스와 스카르파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참여는 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글로벌 대회로의 성장 가능성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15개국에서 온 선수들이 참여하며 장수트레일레이스가 글로벌 트레일러닝 대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은 "장수의 자연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래를 향한 비전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장수군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장수군이 '한국의 샤모니'로 거듭나기 위해 트레일러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악 레저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트레일빌리지' 조성과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 방안을 마련해 지역 발전과 자연 보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계획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제5회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참가자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기쁨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장수군의 가능성과 미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축제에 동참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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