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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원사의 씨앗 이야기

by 정영기

고대 페르시아(현재 이란)의 어느 도시에 아미르라는 정원사가 살았습니다. 그는 왕실 정원을 가꾸는 일을 맡고 있었지만, 늘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다른 정원사들이 빠르게 자라는 꽃을 심어 즉각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일 때, 그는 느리게 자라지만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나무들의 씨앗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왕이 정원을 순찰하던 중 아미르의 구역이 다른 곳보다 초라해 보인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아미르는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려 했지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날 밤, 아미르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자신이 천 년 전 이 땅에 심었던 나무의 정령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너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정령이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정령은 아미르를 시간 속을 걸어가게 했습니다. 그들은 과거로 가서 누군가가 씨앗을 심는 것을 보았고, 현재로 와서 그 씨앗이 거대한 나무가 된 것을 보았으며, 미래로 가서 그 나무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았느냐?" 정령이 물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는 한순간의 아름다움이 아닌, 천 개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네가 심은 씨앗은 네가 볼 수 없는 미래의 선물이 될 것이다."


정령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진정한 정원사는 자신의 생애만을 위해 심지 않는다. 그는 미래를 위해 심는다. 오늘 피는 꽃은 내일 시들지만, 오늘 심은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 말에 아미르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긴 안목으로 정원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빠른 성과 대신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추구했고, 당장의 찬사 대신 미래의 가치를 선택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미르는 늙어갔지만, 그가 심은 작은 씨앗들은 점점 더 크고 강한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그의 정원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정원에서 특별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란의 도시의 오래된 정원들에는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그것들은 먼 옛날 누군가가 심은 작은 씨앗들이 자라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전해 내려 오는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과 미래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또한 당장의 성과나 인정보다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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