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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죄가 큰 죄보다 더 위험한 이유(2)

사례중심

by 정영기

사례1) 일상의 작은 거짓말


NASA 엔지니어였던 랭던 모리스는 “자신이 연구한 데이터가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보이게 보고서를 조정한 일”을 고백했다.
그는 “크게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단지 팀의 평판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소한 ‘데이터 미세 조정’이 반복되며, 연구팀 전체가 결과를 신뢰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훗날 TED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 “나는 큰 죄를 지은 게 아니라, 작은 거짓을 수없이 반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작은 거짓이 나 자신을 잃게 했다.”


사례2)작은 오만의 누적이 부른 몰락


케빈 스페이시는 오랜 기간 ‘작은 무례함’과 ‘권력형 오만’을 반복했다.
동료와 스태프에게 툭 던지는 언행, 촬영장에서의 감정적 폭언 등은 처음엔 “예술가적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작은 위선과 오만이 쌓이면서 결국 성추행 의혹과 폭력적 권력 관계가 폭로되었다.

그의 사례는 *“도덕적 감각이 조금씩 마비될 때 인간은 스스로의 중심을 잃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례3) 작은 실수에 대한 자각의 힘


반대로 이 비유의 ‘깨달음’에 해당하는 사례도 있다.


2005년, 일본 신칸센 운전사 오노 히데토시는 열차 출발 시간이 단 1분 늦자 자진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단 60초의 지연이지만, 그것이 쌓이면 승객의 신뢰를 잃는다”고 말했다.

그의 태도는 “작은 과오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작은 실수 속에서도 도덕적 자각의 자리를 잃지 않았고,
그 결과 신칸센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철도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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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말씀처럼, 큰 죄는 드러나기에 반성할 수 있지만,

작은 죄는 은밀히 스며들어 ‘죄의식 없는 죄’를 만든다.
현대사회에서 이 ‘작은 돌’은 작은 거짓, 작은 무례, 작은 편의, 작은 방관의 형태로 쌓인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작다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잘못일수록 빨리 들여다보고 내려놓는다.

> “큰 돌은 기억하지만, 작은 돌은 잊힌다.
그러나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은 언제나 작은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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