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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세 개의 모래시계' 이야기

by 정영기

히말라야 기슭의 작은 마을에 라메시라는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시간의 소중함을 배우고자 마을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알려진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스님은 라메시에게 크기가 각각 다른 세 개의 모래시계를 건네주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1시간용, 중간 것은 30분용, 가장 작은 것은 15분용이었습니다.


"이 세 개의 모래시계로 네 삶의 시간을 관리하렴." 스님이 말했습니다. "큰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에 세 가지 일을 완수해 오면, 네가 찾는 답을 주마."


라메시는 의욕에 불타 첫 번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1시간 안에 마을의 아픈 노인을 돌보고, 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고, 어머니의 집안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모든 일을 허둥지둥 마무리했습니다.


실망한 라메시가 스님을 다시 찾아갔을 때, 스님은 물었습니다. "세 개의 모래시계를 어떻게 사용했니?"


"1시간짜리 큰 것만 썼습니다." 라메시가 대답했습니다.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각각의 일에 맞는 시간을 배분했다면 어땠을까? 노인을 돌보는 일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니 1시간을, 동생의 숙제는 30분을, 집안일은 15분을 써보는 건 어떨까?"


라메시는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각 일의 성격과 중요도에 따라 시간을 다르게 배분했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일을 여유 있게 해낼 수 있었고, 각각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말했습니다. "시간은 모래알처럼 끊임없이 흘러가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지혜롭게 사용하느냐란다.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적절한 시간이 있어. 때로는 긴 시간이 필요한 일도 있고, 짧지만 집중적인 시간이 필요한 일도 있지. 진정한 지혜는 이를 분별하고 배분하는 데 있단다."


이 가르침을 통해 라메시는 시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시간을 아끼는 것은 모든 것을 서둘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순간에 적절한 시간을 부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혜는 그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네팔의 히말라야 지역에서 전해 내려 오는 것으로, 시간의 가치와 지혜로운 사용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모든 순간의 소중함과 함께, 각각의 일에 맞는 적절한 시간 배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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