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

CES가 말아주는 상상의 나래

by 김레비

1. 겪어봤잖아요 우리..



계 3대 IT 박람회 중 하나인 CES 2026이 현지시간 1월 6일에 개막했습니다. 간혹 제 글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정확히 3년 전인 2023년 CES를 시작으로 매년 CES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흐름을 정리하고 있었고, 메타버스와 AI,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 무수히 많은 생각을 뿌려두었었죠. 그 와중에 다행히(?) 그때의 분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하면서도, 사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상황이 바뀌지 않았고 그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가 예측한 거의 그대로 되었는데도 단어만 바꾸니 세상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IT 박람회다 보니 기업들이 국가를 대표하여 1년 만에 진보된 자신들의 기술력을 앞다퉈 뽐내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마케팅 키워드를 하나둘씩 얹는 것도 여전하구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는 전무후무한 통금의 추억과 함께 '비대면'이라는 모든 패러다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때 반짝! 하고 등장했던 신기술이자 우리의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영영 바꿔줄 것만 같았던 새로운 세상인 '메타버스'는 이제 식상하고도 허무맹랑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메타버스 김프로'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지겹게도 강조했던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메타버스는 '공간 인터넷'이다.

2) 메타버스는 지구 환경이 시궁창이 되지 않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당시 메타버스 업계에 있으면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B2B, B2C 대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고, 시장에서는 결국 각자 이해하는 깊이와 의미가 다른 키워드로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정말 사라졌나요?

여전히 VR 게임은 점차 말도 안 되는 현실감으로 우리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고, 이제는 VR보다는 XR 확장현실이라는 키워드로 게임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잠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을 뿐이지 결국 또 새로운 키워드로 돌아올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공간 컴퓨팅'으로.

삼성 KPMG의 CES 예측 키워드 5선

공간에서 컴퓨터를 할 수 있다니! 대단해 보입니다. 3년 전에도 경험했음에도 말이죠. 야심 차게 사명까지 바꿔가며 메타버스에 올인했던 메타는 약 103조 원의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고 메타버스 산업을 포기했다고 하죠. 여전히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안에 거추장스러운 HMD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들어가기엔 현실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META라는 이름이, 그리고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옛날 트렌드이고 철 지난 마케팅 용어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CES 2026에 여전히 '공간 컴퓨팅'이 중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네요. 가상현실 VR에서 확장현실 XR로, 메타버스에서 공간 컴퓨팅으로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환경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해서 발톱을 숨기고 있을 겁니다.


2. 이번 CES 화두는 그게 아닐 텐데요..


CES 2026을 검색하면 온갖 썸네일에 한 가지만 등장합니다. 바로 AI 로봇입니다. 과거에는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불렸던 상상 속 존재가 AI 물결에 힘입어 영어 이름으로 개명되었습니다. 2025년 CES 당시 SK 유영상 CEO는 대한민국의 AI 인프라를 야심 차게 'K-AI 얼라이언스'라는 멋들어진 말로 포장하여 비전을 내세웠고, 그에 발맞춰 TV만 틀면 나오던 KT의 '국가대표 AI'라는 워딩은 우리로 하여금 소위말하는 AI 국뽕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그리고 올해의 또 다른 주인공은 오늘 하루에만 무려 15.9%나 주가가 올라버린 현대차의 AI로봇 아틀라스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제가 자주 가던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킨 회동을 벌였던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CES 특별 연설자로 등장하여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 공학이며, 지금 가장 중요한 단계가 '피지컬 AI'라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로보틱스 분야에도 챗GPT 시대가 올 것이라며 IT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 눈높이 같은 설명도 잊지 않았죠.


3. 두 눈 똑바로 뜨고..

로봇의 앞잡이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 - 출처 유튜브 침착맨 플러스

작년 침착맨 채널에서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는 로봇청소기에 대해 '가정용 로봇'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장 침착맨을 비롯한 초대 손님들은 박장대소와 함께 실소를 보였죠. 사뭇 진지한 궤도님의 표정과는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물론, 궤도는 과학에 있어서 늘 진지하다). 그리고 그 로봇 청소기에 이미 팔이 달려있고, 거기에 다리와 몸만 달리면 이것이 이제 가정용 로봇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딱 작년 말만 해도 모두가 영상의 손님들처럼 실소를 날렸었죠.


CES 2026에 등장한 현대차의 아틀라스

"아틀라스는 인간과 공존을 위한 것" 너무 멋지고 웅장하고 가슴 뜨거워지는 국뽕과 인류애까지 한 멘트로 잡아냈습니다. 멋진 프레젠테이션이었고, 쇼(Show)였죠. 오답만 내던 AI가, TV를 틀어주는 AI 친구로 탈바꿈하더니, 어느새 SNS 콘텐츠를 지배해 버렸고, 규제보다 상상이상으로 큰 확산성을 보여 이제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들 정도로 우리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AI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동그란 로봇 청소기가 충전함에서 잠을 자고 있고, 진정한 AI 휴대폰이라는 삼성의 갤럭시 25 모델은 나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팔다리 달린 로봇이 AI를 달고 나와 우리 인류온갖 기대에 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이미 기본 소양이었던 AI툴 사용에 대해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미 우리 일상에 AI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깊숙이 들어온지 한참되었는데도 여전히 사용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제대로 다뤄보겠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과학 기술과

보이지 않는 손에 휘둘리는 시장 경제의 화려한 마케팅이 만나면

'진짜 현실로 다가온 상상'이라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


CES는 늘 그랬듯 지금 당장 우리의 삶에 함께할 기술을 선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상용화되어 사용되는 기술을 멋들어진 프레젠테이션으로 언급했다가는 이미 한물 지나간, 그리고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구닥다리 기술처럼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죠.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야 합니다. "AI로봇의 시대가 왔다"가 아닌 "올 것이다"라는 것을요. 이제 CES가 끝나고 쏟아질 수많은 우려들과 미래 전망들을 잘 살펴보며 우리는 피지컬 AI 시대가 왔을 때 나아질 나의 일상에 대한 즐거운 상상의 나래만 펼쳐보면서 함께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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