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불시에 온다
하가쿠레에 이런 말이 있다.
"지(智)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인(仁)은, 남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다. 용(勇)은, 이를 악무는 것이다. 살피기만 하고 결단을 주저하지 말고 이를 악물며 돌진하는 것이다."
뒤이어서 이런 말이 나온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으니까 대업을 이루지 못하는 거야. 누구인들 한 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대들지 않고선 발전이 없어. 요시쓰네공이 사람은 지-인-용이 아니라 용-지-인이라야 된다고 말한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일이야."
사람은 지-인-용이 아니라, 용-지-인이라야 된다는 말은, 뭔가 배운 다음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보통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보통은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생각해, 어떤 행동을 하라고 피드백을 받으면, 그 행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 행동을 하라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행동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행동은 금전적, 시간적인 리스크를 낳고, 실패했을 경우에는 쪽팔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떠오른 일을 전부 실행하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일에 도전하는 사람의 성패란 여기서 갈리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다가오면 그것을 재빨리 낚아채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라고 생각해 그 기회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내가 감히 이런 기회를 잡아도 되는 걸까? 남들이 보고 비웃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럴때 하가쿠레에서 말했던 '용'이 중요해진다. 보통 사람들은 살피기만 하고 결단을 주저한다.
그러니 좌우를 살피지 않고 이를 악물면서 돌진하는 사람이 기회를 낚아채는 것이다.
기회를 잡는 데에 있어 '준비 부족'의 문제는 흥미롭다. 매번 느끼지만, 기회는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만 온다.
보통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그 말이 맞다. 평소에 매일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자격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무언가를 해서 기회를 잡을 자격이 된 사람들도 전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기회는 항상 내 능력보다 조금 위에서 나타난다.
그러니 기회를 잡을 때에는 늘 준비가 부족한 것이다.
이것을 모르고, 기회가 나타났는데 붙잡지 않고 나중에, 나중에 준비가 완전히 되었을 때 잡겠다며 미루는 사람은 기회를 놓친다.
그러면 나중에는 준비가 잘 되어서 기회를 잡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저번에 놓친 기회가 주어졌을 때의 환경과, 이번 기회가 나타났을 때의 환경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환경이 변한다. 다시금 준비가 만전이 아니며, 이번에도 다음에 완전히 준비가 되었을 때 기회를 잡자고 미뤄버린다. 혹은, 그런 기회는 일생에 한번 뿐이었을 수도 있다.
기회의 모든 것을 헤아리려고 들다가는, 기회를 놓친다.
기회의 모든 것을 보지 않고도 믿고 돌진하는 사람이 그 기회를 잡는다.
사실 기회가 왔을 때, 손을 뻗었는데 실패했다고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진 않는다. 손목 날아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손실은 엄청나 보인다. 사실 인생 전체로 봐서는 얼마 안 되는 시간적, 금전적 비용과 잠깐의 쪽팔림 뿐인데.
발전하는 사람은 기회가 다가오면 그냥 달려든다. 언제나 그냥 달려든다.
항상 결단하며, 항상 좌우를 살피지 않고 이를 악물고 돌진한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떻고 이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발전하는 사람은 늘 발전하며, 제자리인 사람은 늘 제자리다.
오직 '용' 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기회는 언제나 내 손이 조금 닿지 않을 것 같은 거리에 있고, 그걸 뛰어서 움켜쥐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간다.
속도의 차이는 거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