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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ny Rain Mar 30. 2022

텀블벅은 예스24를 대체할 수 있을까?

크라우드 펀딩을 이야기한다.


요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출판사가 많이 생겼다.

사실상 주로 1인 출판사들이 쿠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 특성상 1인 출판사가 진행하기에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일반 출판사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일반 출판사의 출간 시스템상 적합하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크라우드 펀딩이란, 크라우드(Crowd), 즉 일반 대중에게서 펀딩(Funding), 즉 자금을 제공받아 어떤 상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이 부족한 영세 사업자나 개인이 좋은 아이디어와 능력만으로 대중에 어필하여 세상에 없었던 제품을 새롭게 내놓을 수 있다는 데 크라우드 펀딩은 의의가 있다.

엄청난 자금을 이미 보유하고 제작이나 마케팅을 쏟아부을 태세를 갖춘 기업이 추진하기엔 확실히 적합한 시스템은 아니다.

출판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출판사에게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한 콘텐츠를 기획해 진행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과 비교해 매출이 보잘되지는 않을 테니 또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어떨까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하면, 사실상 텀블벅이 유일해 보인다.

특히 출판물을 크라우드 펀딩해볼 수 있는 플랫폼은 텀블벅밖에 없다.

(www.tumblbug.com)

와디즈? 와디즈는 완전히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을 벗어났다고 본다.

오랜만에 들어가봤더니 그냥 온라인 쇼핑몰이 된 걸 볼 수 있었다.

이름만 크라우드 펀딩이지 절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더더욱 완전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서의 형태를 벗어난 모양새니 

사실상 법 적용을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 같게 적용받아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잖아도 많은 이가 와디즈의 부당함을 호소해왔는데,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 뭐시기에서는 어떤 생각일까?

아무튼 현재 출판사가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해볼 만한 플랫폼은 텀블벅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최근에 나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봤다.

몇 년 전에도 펀딩(이하 펀딩으로 줄여서 부르겠다)을 몇 번 진행해보긴 했다.

하지만 그때는 저자를 끼고, 저자의 팬층의 도움을 많이 받아 진행한 것이었으므로, 달성률이 꽤 좋았으나 오롯이 나의 기획이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진행한 펀딩은 확실히 나만의 기획과 노력으로 진행한 펀딩이어서 그 결과에 관한 판단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이 번 펀딩은 대략 425%의 달성률과 약 15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첫 시도이고,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타이밍이 좀 더 좋았다면, 더 높은 달성률을 올렸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일종의 욕심이긴 하다.


텀블벅에 진행할 책의 상세한 내용을 올리기 시작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먼저 다가왔다.

'이 책을 과연 사람들이 사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펀딩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진행하는 것임에도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이 먼저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펀딩을 진행하면서 깨달았다.

사실 명확하게 펀딩에 적합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에 선물할 책을 제작하려고 했고, 그렇다면 더 많은 이와 함께 만들어 나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동감하고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함께 세상에 내놓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대보다 성과가 좋았다.

진행해보면서 펀딩의 특성과 구조, 시스템 등을 조금은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을 계속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펀딩이라는 플랫폼은 온라인 서점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걸 알지 못하고 접근해서는 반드시 실패한다.

타깃도 다르고, 마케팅도 다르다.

구매자, 후원자라는 개념도 일반 서점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접근해야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있고,

결과 뒤에 마무리까지 잘 해낼 수 있다.

기획하기 전부터 개념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그 개념을 바탕으로 기획해나갈 때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일단 첫 글에서는 이 정도로 이야기해두려고 한다.

펀딩의 차이점을 제대로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서 쉽지 않지만,

처음 진행해보면서 느낀 바를 다음 글부터 차차 정리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다음에 내가 이야기할 내용의 필요성이 느껴졌다면, 팔로우하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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