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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ny Rain Apr 02. 2022

텀블벅은 예스24를 대체할 수 있을까?-2

크라우드 펀딩을 이야기한다.

텀블벅이 출판 분야를 특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판 분야에 꽤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작가와 출판사, 특히 1인 출판사들은 왜 텀블벅을 활용하는 것일까?


1인 출판사들은 자본이 부족하다.

당장 책 한 권 내는 것도 굉장한 부담이 된다.

보통 책 한 권 제작한다고 하면 최소 1,000권은 제작해야 할 텐데...

제작비가 한두 푼 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최근엔 전체적으로 제작비가 올라가서 더 힘들어진 상황이다.

인세가 10%면 출판사가 다 먹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제작비랑 출고율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책 한 권 출간한다고 끝인가?

마케팅을 해야 그나마 하루에 한 권이라도 판다.

그 비용은 당연히 출판사 부담이다.

보통 정상 출간할 시의 상황이 이렇다.


작가들은 자신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 기획안을 열심히

보내야 한다.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은 기획이 아주 훌륭하거나 어느 정도 기본 팔로우가 있지 않는 한

출판사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기획이 아주 훌륭하다는 판단은 당연히 출판사들 기준에 따른다.

작가는 자신의 글이 세계 제일이고 반드시 성공할 만한 기획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최소 기획안을 뽑아 출판사에 보낼 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보낸 것일 테다.

그러나 출판사의 기준에 딱 맞춰 기획할 수 있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출판사의 기준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가령 조엔 롤링은 '해리포터'를 출간하려고 골백 번 출판사에 제안해야 했다.

겨우 받아준 출판사도 큰 기대를 했을까 모르겠다.

'아, 내 아이디어 정말 좋은데. 공개하면 시장의 반응이 굉장할 텐데. 왜 출판사에서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거야!'

이런 생각, 작가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크라우드 펀딩은 가장 도전해보기 좋은 기회의 바다이다.

그러니 작가와 출판사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1인 출판사(영세 출판사)는 도서를 제작할 비용을 충당하고,

유명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는 자기와 맞는 출판사를 찾는 대신

크라우드 펀딩에서 직접 후원자, 독자를 만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회의 바다'라는 것 외의 텀블벅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냥 어쨌든 시도해보기 좋다는 정도로는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일 것이다.

그런데 텀블벅을 이용하는 것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장점은 마케팅이다.


일반 서점에 릴리스하고 책을 공개하면, 판매가 될까?

네버, 전혀, 완전히 판매는 0다.

마케팅을 해야 한 권이라도 팔린다.

그러나 돈 없는 출판사는 책 한 권 제작하기도 버거워서, 마케팅에 힘을 쏟을 수가 없다.

물론 충분히 마케팅한 만큼 돌아온다는 보장이 있다면, 

돈을 빌려서라도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콘텐츠를 잡을 때도 돈이 필요하고, 그 정도 보장된 콘텐츠 생산자는

작은 출판사, 힘없는 출판사에 콘텐츠를 넘길 리가 없다.

아무튼 돈 없고 힘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데 텀블벅은 우리의 프로젝트를 알아서 마케팅해준다!

특히 신박한 기획이라면,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세상에 알려준다.

그러니 아이디어만 좋다면, 텀블벅은 매우 좋은 기회의 바다가 되어준다.

단순히 시도하기에 좋으니 그렇다는 게 아니다.


그런데 텀블벅이 이렇게 마케팅해주는 게 단순히 착한 기업이어서인 건 아니다.

텀블벅이 마케팅을 열심히 해주는 것은 매출 구조 때문이다.

텀블벅은 프로젝트당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니까 프로젝트당 매출이 높을수록 텀블벅이 가져가는 수익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럼, 일반 서점은 왜 마케팅을 알아서 해주지 않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것도 매출 구조 때문이다.

일반 서점은 매출의 일부분을 일정한 비율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권당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책을 가져간다.

싸게 책을 가져가 팔 수 있으니 따로 마케팅하지도 않는 것이며,

심지어 출판사들이 마케팅으로 서점에 지불하는 비용이 그들의 수익으로 돌아오는

구조라서 서점이 알아서 마케팅하지 않는 것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기 어렵지만, 대략 상황이 그렇다는 이야기...


돈 없고 유명하지 않은 출판사, 작가는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을 어떻게든 도전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도전해보고 역시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다음에 또 풀어내 보겠다.

그래서 한 번 추진해보고 포기해 버리는 출판사, 작가도 많다.

나도 주변에 그런 작가분 있어 어떤 점이 어려운가 이야기 들어보기도 했다.

확실히 추진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어렵고 힘든 점이 명확해서 무조건 추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도 일단은 해봐야 해볼 만한지 알 수 있으니까,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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