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브런치 메인에 올랐다.

12/30 월요일

by 방구석의 이자카야
KakaoTalk_20241230_160344183_01.jpg
KakaoTalk_20241230_160344183.jpg



브런치 메인에 내 글이 올랐다.


그리고 오늘의 작가로도 선정되었다.


솔직히, 정말 기뻤다.

휴대폰 화면에 내 글이 떠오르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정말 내 글이?’
잠깐 웃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익숙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좌뇌가 먼저 말했다.

“이거 진짜 네 글이 좋아서 그런 거야?”

“혹시 랜덤으로 뽑힌 거 아니야?”

“아니면 네 폰에만 메인에 뜬 거라면?

그럼 정말 민망한 거 알지?”


좌뇌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그 의심은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때, 우뇌가 반박했다.

“운이면 어때. 운도 실력이라잖아.”

“어쨌든 메인에 올랐고, 오늘의 작가도 됐잖아.

그 정도면 충분히 대단한 거지. 커피라도 한 잔 사 마셔.”




나는 늘 이랬다.

좋은 일이 생겨도, 누군가 나를 칭찬해도,

곧바로 의심부터 했다.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곱씹고 또 곱씹으며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때 우뇌가 다시 말했다.

“운이면 어때. 네 글이 사람들 마음에 닿았잖아.

댓글을 읽어봐.

사람들이 ‘공감한다’고 말하고 있잖아.”


“나도 그래요.”

“진짜 공감돼요.”


따뜻한 말들이 부족함에 대한 내 의심을

잠시나마 멈추게 했다.


메인에 오른 사실이나,

오늘의 작가라는 타이틀보다

이 말들이 훨씬 더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좌뇌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말이야, 혹시 진짜 네 폰에서만

메인에 뜬 거라면?

그럼 이 글은 그냥 흑역사야.

평생 이불킥감이라고.”


우뇌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도 괜찮아. 이 고민을 글로 써보면 어때?

이불킥이든 뭐든, 글로 써보는 게 낫지 않겠어?”


평소엔 절대 섞일 리 없는 기름과 물 같은 좌뇌와 우뇌가

이번에도 한참을 싸우려는 찰나,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렇게까지 괴로울 거라면 아무것도 쓰지 말까?’

글을 쓰는 일 자체가 나를 잠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면,

나는 괴롭지 않을 테니까.




그때, 손가락이 조용히 말했다.

“내가 멈추면,

글도, 의심도, 공감도,

모두 사라질 거야.

그게 정말 괜찮아?”


그 한마디에 좌뇌와 우뇌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글이 멈추지 않는 한,

내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테니까.


작가의 이전글나는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