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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Jul 18. 2021

포워딩 회사에 다닌다는 것

<18화> 코로나 4단계,재택근무3일

코로나가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당연히 직장 생활의 많은 부분도 변했다.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2020년 초 나는 일본계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던 일본인 동료들과 직장 생활을 했었다. 

마스크 수입에서부터, 비상 상황, 재택근무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다양한 플랜들을 계획하느라 정신없었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재택근무가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예전 직장 동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직장 생활에 대해 만족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 좋다. 


2020년 3월에 소규모 미국 회사로 옮기면서, 코로나에 대한 긴장감은 낮아졌다. 

5명밖에 안 되는 소수의 인원들이 각자 조심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사무실 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는 않았다. 가림판은 없었지만,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직원들의 단축 근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지점장 권한으로 본사 승인을 받고 진행되었던 단축 근무는 그 회사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었다. 3주에 한 번씩만 9-6로 근무를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10-5로 근무를 했다. 

점심시간 제외 8시간 근무 중, 10시까지 출근을 하고 오후 5시에는 퇴근할 수 있다니... 하루에 6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 그렇게 집중력 있고, 효율적으로 업무의 스피드를 진행시킬 줄 몰랐다. 왜 하루에 4시간 일하는 이슈가 그렇게 뜨거운지 정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몰랐다.

급하지 않은 일은 다음 날로 미루고,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퇴근하는 삶은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여유가 있고, 그 짧은 시간에 책도 읽을 수 있는 삶은 질적인 면에서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아이를 1시간 일찍 픽업하는 여유 또한 아이와 나에게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빨리 픽업하러 서둘러 가야 한다는 워킹맘의 압박이 조금은 자유로와 지는 순간이었다. 


2021년 재입사한 회사에서 드디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그 이전에 집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고, 새벽까지 필요한 일을 처리하기는 했었다.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 연동된 TEAMS(MESSENGER)와 OUTLOOK(EMAIL)의 알림이 울릴 때마다, 주요 메시지는 확인하며 지냈다. 

다만, 회사 정책 상 근무 시간 동안 일을 집에서 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이번 주 3일은 나에게 실험 정신을 요하는 시간들이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통화감이 멀게 느껴지는지, 하나같이 '통화 가능하세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재택이세요?'라고 굳이 물어보는 질문들에는, 속으로 '서명란에 써두었는데요, 님?'이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듀얼 모니터로 일을 하다가, 노트북 하나의 화면으로 일을 하자니 눈이 아프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이에 패드, 핸드폰을 동원하여 최대한 불편함을 줄이려고 자체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노력도 하게 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처음이 어렵고 시작이 힘들 뿐이다. 

적응하다 보면 경험의 축적이 생기고, 경험의 축적은 선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리라. 

처음 재택근무가 대두되었을 때는 나는 절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집중을 하여 일하냐고 말이다. 물론, 유치원생인 꼬마와 일을 해보니 힘들다는 결론은 내렸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꼬마는 본인도 본인 수업을 받느라, 학원 숙제를 하느라, 학원 수업을 온라인으로 받느라 바빠서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어서 편했다. 이렇게 최적의 방향을 찾아가는 게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황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선택하는 것,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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