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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Apr 02. 2023

다시 나를 찾는 시간

-지금 안 쓰면 못쓸 거 같아 작성한 초안 (편집은 나중에 할 예정)-

한 번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잃어버린 것이 영혼이든 육체든 말이다. 시간과 함께 사라져 버린 감성과 젊음을 완전히 찾을 수는 없겠지만 연습과 치유를 통해, 나를 다시 찾기로 결심했다.

열정까지는 아니지만 최선이라고 선택했던 커리어의 방향이 여전히 이 나이가 되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으로 실망스럽다. 동시에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게임의 법칙과 상통한다는 생각도 든다.

우선 나를 다시 찾기 위해서 긴장감을 푸는 연습부터 하고 있다. 연습하기 싫어지는 게으른 마음이 들까 봐 어제부터 밖으로 나가 걷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는 아니지만, 집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부터 주말까지 안 나가는 습관이 굳어버렸다. 평일에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주말을 맘 편히 쉬지 못하게 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낮잠도 다소 습관적으로 자게 되었다. 책 읽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사소한 성취감을 느꼈던 책 읽기 리스트를 채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나의 템포를 찾아야 했고, 나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해야 했다.

이틀 동안 많은 것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려웠지만, 경의선 산책을 2시간, 남산을 1시간 반 동안 산책하면서 육체적 가벼움을 살짝 느꼈다. 오랜만에 느끼는 걷기의 좋은 점, 사색할 수 있는 정신적 상태를 만드는 것과 몸의 가벼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기에, 움직임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꼈고, 자유로움을 통해 회복할 준비가 된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일부터 조금 더 앞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나를 찾아가기를, 내가 좋아하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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