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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 Oct 31. 2020

<신과함께>로 보는 ‘웹툰→영화‘의 매체 전환

 



 웹툰은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며, 그 영향력은 웹상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고 있다. 웹툰은 OSMU (One Source Multi Use)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신과 함께’는 최근 우리나라 대중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OSMU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 뒤에는 원작 웹툰 ‘신과 함께’가 있었다. ‘신과 함께’는 웹툰 원작에서 단행본, 뮤지컬, 게임, 영화로까지 뻗어나가고, 흥행에까지 이르면서 성공적인 ‘OSMU’ 사례가 되었다.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끄는 흐름인 ‘OSMU’는 원작의 힘을 기반으로 한다. 웹툰 ‘신과 함께’의 경우 국내에 존재하던 신화들을 신화적 상상력과 현실적인 소재를 활용해 스토리로 엮어낸 것이 그 힘을 발휘한다. 신화적인 배경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에 활용되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또한 웹툰 ‘신과 함께’의 성공으로 생겨난 독자층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들도 더욱 주목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적은 위험을 감수하고도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웹툰이 문화시장의 주요 원천 콘텐츠로 수용된 이유는 분명하다. 웹툰의 인지도는 다른 장르로의 재창조 과정에서 홍보효과를 확실히 가져온다. 사전에 시각화되는 원작의 이미지와 탄탄한 서사구조는 각색을 용이하게 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인해 통합되는 각 영상 매체들의 표현양식이 발전해 접근성이 쉬워졌다. 


  많은 콘텐츠들이 웹툰인 원작을 토대로 각색과 매체 전환을 거쳐 새롭게 탄생되고 있다. 특히 매체 전환과 꽌련 된 다양한 용어들이 생산되고 있는 시점인 가운데, 용어에 대한 확연한 정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학자들이 크로스미디어라는 단어를 매체 전환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크로스미디어란 매체 장르에 상관없이 원작과 같은 세계관을 보유하여 매체의 특성에 맞게 각색한 콘텐츠이다. <신과 함께> 또한 크로스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 웹툰에서 시작하여 영화로 매체 전환이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웹툰에서 영화로 각색할 때, 매체의 특성 상 차이점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 차이점은 곧 원작의 변형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원작의 변형은 각색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변형에는 캐릭터의 존재 유무, 역할의 변화 및 직업의 변화 그리고 갈등과 관계의 확장과 축소가 있다. 원작을 다른 매체로 전환할 때는 기존 원작을 수용한 자들을 신경 써야 하고, 그들을 고려하여 원작의 변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변형은 원작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로 이어지며 원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원작의 변형에는 매체의 형식에 의한 것도 있지만 각색자의 원작에 대한 해석도 중요하다.            





▶ 영화 <신과 함께>와 웹툰 <신과 함께비교     


등장인물의 변용     


  원작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향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표현되었다. 첫 번째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웹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인 변호사 진기한의 부재이다. 영화 속에서는 진기한 캐릭터가 삭제되었기 때문에 저승삼차사들이 그 역할을 나눠 가지게 되었다. 강림차사가 주 변호인이 되었고 보조 변호인이라는 역할은 월직차사에게 맡겨졌으며 일직차사는 김자홍을 지키는 경호인 역을 맡게 되었다. 이렇게 진기한의 역할이 3명의 캐릭터에게 분배되었다.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은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저승삼차사들로 구성되었다. 영화 속에서는 진기한 캐릭터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저승삼차사들은 진기한의 역할을 나눠서 대신한다.


  두 번째는 김자홍 캐릭터이다. 웹툰 속에서는 김자홍은 평범한 30대의 회사원으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 속 김자홍은 소방관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죽어서는 정의로운 망자라는 칭호를 받는 다는 차이점이 있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는 용기 있고 강단 있는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 웹툰 속에서는 진기한에게 의지하며 유약하고 소심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세 번째는 원귀이다. 웹툰에서는 원귀 유성연은 김자홍과는 별개의 캐릭터로 그려져 있지만 영화에서는 김자홍과 원귀는 친 형제로 그려져 있다. 웹툰 속 원귀는 복수를 꿈꾸지 않고 자신의 시체만을 찾는 단순히 착한 인물인 반면에 영화 속 원귀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인물로 그려졌다. 또한 전투 장면에서는 오히려 강림차사를 이겨 버리는 모습도 나오는데 원귀는 강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네 번째는 어머니의 역할이다. 영화 속 김자홍의 어머니는 김자홍의 마지막 재판 시 중요한 핵심인물로 등장하고, 김수홍의 폭주의 원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웹툰 속에서는 단순하게 아들을 사랑하는 조연에 그친다. 

  

 다섯 번째는 고발자 및 사건유발자에 대한 존재여부이다. 웹툰에 등장하는 김희승 일병은 총기사건 유발자로 스스로 자살하는 캐릭터이다. 영화 속 원동현 일병 또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더불어 송구현 이병의 존재가 영화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건을 목격한 송구현 이병은 결국 진실을 밝히는 고발자가 되지만 영화 속에서는 원동현 일병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로 인해 암매장을 주도했던 캐릭터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존재여부가 달라졌다.


  여섯 번째는 7명 대왕들의 성향과 성별이다. 영화 속 초강대왕, 태산대왕, 송제대왕은 여성캐릭터로 그려져 있으며 염라대왕은 최종판결을 내리는 재판관의 역할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허춘삼이란 캐릭터의 생성이다. 웹툰 속에서는 이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는 허춘삼과 그의 손자를 집어넣어 이 이야기가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과 영화의 캐릭터들을 비교해 보면 진기한의 존재여부로 주요 인물들의 사이의 관계변화가 가장 크게 변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원작에서 김자홍과 진기한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영화 속에서 진기한의 부재는 김자홍과 저승삼차사들을 밀접한 관계로 엮어 놓았다. 원작에서는 김자홍과 저승삼차사들의 만남은 저승으로 안내해줄 때 밖에 없다. 저승에서의 이야기는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주도하에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진기한이라는 캐릭터의 삭제는 저승삼차사들의 역할 비중을 확대시켜 놓았다. 강림차사는 이승에서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일직차사와 월직차사는 김자홍과 함께 저승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진기한이라는 역할을 분담하면서 차사들의 성격 또한 변화되었다. 더불어 인물들 사이의 관계 또한 바꿔 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 속 관계 변화는 바로 김자홍과 원귀가 형제로 묶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염라대왕의 캐릭터의 변화가 눈에 띈다. 원작 속 염라대왕은 저승만을 관할한다. 그러나 영화 속 염라대왕은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존재이며 저승 시왕 중 가장 권위 있는 존재로 그려지게 된다. 또한 염라대왕은 다른 대왕들과는 다르게 재판의 순서를 정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각색자는 기존의 존재하던 캐릭터의 소멸을 통해 영화 속 등장한 캐릭터의 성격과 등장비중을 바꾸어 놓았다. 캐릭터의 소멸은 다양한 행위와 관계의 소멸을 의미한다.          




서사의 변용


   장기간 연재되었던 웹툰이 1,2편 합쳐 상영시이 약 280분인 영화로 전환되면서, 웹툰에서 가지고 있던 많은 설정이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에 맞추어 변형되고, 단순화 되거나 생략되었다. 웹툰에서 영화로 전환되어도 제거될 수 없는 핵사건은 “망자가 저승에서 이승의 삶을 가지고 공명정대하게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권선징악, 사필귀정은 원작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웹툰의 <저승편>에서는 귀인 김자흥이 지옥 재판을 통과하는 과정과 이승에서 저승차사들이 원귀를 쫓아다니는 이야기는 서로 아무 관계없는 두 에피소드로 펼쳐나간다. 그러나 영화<신과 함께-죄와 벌>로 각색할 때 웹툰에 이승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총기 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병사 '유성연'을 저승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김자홍'의 친동생 '김수홍'으로 재해석하여 웹툰 속에 별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켰다. 이렇게 웹툰 속에 병행된 두 스토리 라인이 영화에서는 하나로 묶이며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웹툰과 영화 3막 구조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웹툰 1막에서 김자홍은 회사 업무상 지나친 접대를 하다가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후 저승차사의 인도 하에 저승지옥에 와서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게 된다. 2막에서 저승과 이승의 이야기는 별개의 사건으로 교차 진행한다. 저승에서 김자홍은 변호사 '진기한'과 동반하여 7개의 지옥의 재판을 받는다. 이승에서 억울하게 죽은 '유성연'병장이 원귀가 되어 이승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저승차사들이 개입하여 해결한다. 마지막 3막에서 변호사 '진기한'의 재치와 김자홍은 착하게 살아온 일생 덕에 결국 모든 재판을 무사히 통과하여 인간으로 환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비해 영화<신과 함께-죄와 벌>에는 소방관 '김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고 '정의로운 망자'로서 저승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1막에 속한다. 2막에서 강림차사는 웹툰 원작 속에 변호사 '진기한'의 역할을 맡고 김자홍은 재판을 무사히 통과하는데 도와준다. 하지만 김자홍의 동생인 김수홍은 군대에서 억울하게 죽고 나서 원귀가 되어 저승을 혼란에 빠뜨리고 김자홍은 환생으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해진다. 결국 3막에서 김자홍은 어린 동생에게 가해진 폭력과 병든 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행동으로 폭력지옥과 천륜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다. 동생 김수홍이 어머니 꿈에서 현몽하여 용서를 받게 되면서 위기에 몰렸던 김자홍이 재판을 무사히 마치게 되는 것으로 결말을 짓는다. 이처럼 원작 웹툰은 평온한 서사를 펼치는 반면에 영화는 영웅적인 이야기로 긴장감을 유발하여 분리된 두 스토리 라인에 연관성을 부여하고 타이트한 서사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원작 웹툰의 저승편을 중심으로 각색되었다면, <신과 함께-인과 연>은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김수홍의 재판), 원작 웹툰의 이승편(이승의 성주신 이야기), 원작 웹툰의 신화편(삼차사의 과거)을 섞어놓는 형태로 서사를 펼쳐 내고 있다. 1편인 <신과 함께-죄와 벌>의 전개가 김자홍의 심판이라는 단일 소재에 집중했다면, <신과 함께-인과 연>은 귀인인 김수홍의 심판뿐 아니라, 차사들의 과거와 성주신의 등장으로 보다 풍성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승과 저승, 과거까지 세 개의 플롯은 교차하여 부드럽게 진행된다. 저승에서 강림차사는 김수홍이 지옥 재판을 통과하는데 도와주며 이승에서 해원맥, 이덕춘은 성주신과 함께 사채업자와 싸우면서 집을 지키려고 한다. 이 와중에 성주신으로 인해서 조금씩 밝혀진 천 년 전의 이야기는 과거 에피소드의 내용이다. 


  원작에서 소개된 10개의 지옥은 7개의 지옥 재판으로 줄어들었다. 지옥의 개수가 줄어들면서 지옥의 이름과 성격, 재판을 관장하는 시왕의 캐릭터도 변화하였다. 지옥 이름의 경우 원작에 비해 비교적 친숙한 단어로 바뀌었는데, 이는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사가 망자를 저승에 데려가는 방식도 변화되었다. 웹툰에서는 일산 대화역에서 ‘바리데기 호’라는 저승열차를 차사와 망자가 함께 타고 저승입구까지 간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차사가 망자를 ‘데려가는’ 과정 자체가 생략되고, 공중에 열리는 포탈을 통해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포탈은 차사들이 이승과 저승을 오갈 때에도 수차례 이용되는데, 영화의 매체적 특성상 이야기의 빠른 진행을 필요로 하여 변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판타지적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스펙터클의 쾌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러한 변용으로, 저승을 이승의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웹툰 특유의 일상성이라는 특징은 소실된다. 




 영화의 공간을 표현한 화려한 특수효과     


  영화는 웹툰의 강점이었던 현대적인 장치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지하철을 타고 저승길을 가는 대신 허공을 통해 단숨에 이동하다. 차사들이 안내하는 저승은 문명이 배제된, 거대한 자연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다. 강(삼천도), 용암(살인지옥), 폭포(나태지옥), 숲(검수림), 극지방(한빙협곡, 배신지옥), 사막(천륜지옥)등 자연을 모티프로 한 지옥들이 등장한다. 현대화된 문명이 주는 즐거움은 생략되었지만, CG가 구현해낸 시각적인 생생함이 인상깊다. <신과 함께>의 배경이 상상으로 구현된 저승세계인 만큼 컴퓨터그래픽을 안 쓰는 장면을 찾기 힘들다. 지옥에 대한 창의적인 발상과 이를 적절히 구현해낸 CG기술은 관객들에게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2018년 1월 5일에서 1월 7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영화에서 가장 만족한 점을 묻는 질문에 관객은 탄탄한 스토리(44.9%) 다음으로CG(34.6%)기술을 꼽았다. 의 흥행은 한국영화에서한 단계 진보를 이룬 CG로 이루어낸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G 효과를 담당했던 덱스터 스튜디오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를 모델로 하는 아시아 최고의 기술력과 규모를 가진 VFX 회사이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높은 수준의 CG 효과로 극찬 받았고 상상만 했던 일곱 개의 지옥의 모습을 화려한 특수효과로 구현했다면 시대극, 현대물, 판타지 세 편의 장르가 함께 담겨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지옥 풍경뿐만 아니라 이들 과거의 이야기를 펼치는 고려 시대 모습, 인간을 공격하는 호랑이와 늑대, 사막의 공룡 등 현실감 넘치는 디테일한 특수효과로 재현하여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불릴 정도로 VFX 기술의 실력을 철저하게 보여준다. "지옥을 그려내는 영화의 특수효과는 1편보다 이질감이 적다. 전편에서 보여준 '나태, 살인, 거짓'지옥 외에도 다양한 저승의 공간을 그려낸다. 광야나 넓은 바다 등 스크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영상의 쾌감 역시 <신과 함께>시리즈의 장점이다.      


     

▶ 매체전환     


1) 웹툰 -> 영화 흥행 사례          


 <이끼>(2010)  ::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340만 관객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웹툰 원작 영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영화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 다음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해 최단기간 100만 돌파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역대 웹툰 원작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이끼>의 340만 명을 개봉 1주차에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2) ‘신과 함께’ 매체 전환의 특징과 의의       



  웹툰에서 영화로의 전환 시 서사구조의 압축은 불가피하다. 웹툰의 수많은 서사구조를 압축시키는 기준으로 채트먼의 이론을 활용할 수 있다. 채트먼은 서사적 사건들이 서로 간 논리적 관계를 가질 뿐 아니라 서열의 논리를 가지고 말했다. 제거될 수 없는 핵사건과, 제거되어도 서사적 논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변 사건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웹툰에서 영화로의 전환 시 제거되면 안 되는 핵사건을 중심으로 주변 사건을 쳐내어 하나의 이야기로 압축해야 한다.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등장인물 또한 함께 압축될 수 있다. 서사구조와 연관이 높은 인물은 살아남고, 그 인물과 관련성이 높은 이야기일수록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 <신과 함께>로 전환되면서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핵 사건을 조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그러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도록 배경이 되는 세계관도 축소와 일부 변형의 방식으로 개편되었다. 원작의 많은 캐릭터들이 이끌어 가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삼차사를 중심으로 연결되면서, 삼차사의 캐릭터도 다른 캐릭터와 결합되기도 하고, 성격과 능력이 변형되기도 했다. 주변 인물들은 비슷한 속성을 가진 인물들끼리 결합되거나, 생략, 축소, 소멸 되었다. 혹은 이야기 연결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생성되기도 했다. 서로 관련이 없던 인물들이 가족이나 어떤 사연으로 인해 묶이면서 독립적인 두 갈래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야기가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편된 세계관 하에 두 편 이상의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원천 스토리를 각색하고 시리즈로 기획되어 나온 영화는 <신과 함께> 시리즈가 최초이며 각각 관객 수 1천 4백만 명, 1천 2백만 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한국영화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프랜차이즈 영화 (미국에서는 시리즈물 영화를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부른다.) 가 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웹툰 <신과 함께>와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롯데시네마

이옥재, 『웹툰 <신과 함께>의 영화로의 매체전환에 따른 각색 연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2019

최선형, 『각색 영화와 원작 비교 분석 연구』, 건국대학교 대학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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