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마음으로 끌어안기 (feat. 자비명상)
자비명상 5번째 주제는 보편적 인간성 끌어안기이다.
명상 지도자가 안내해 준 명상 가이드를 들으며 주제를 따라간다. 명상 가이드에는 세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이 세 사람은 보편적인 인간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해 본다.
첫 번째 가까운 지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엄마를 떠올렸다.
두 번째 알긴 하나 잘은 모르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단골빵집의 아주머니를 떠올렸다. 바게트 빵을 잘라 달라 주문했는데, 빵을 거의 다 자르다가 멈추더니 한숨을 쉰다. 힘이 또는 마음이 부치는 거 같다.
아주머니가 행복하기를
아주머니가 고통에서 자유롭기를
아주머니가 기쁨과 평안을 알기를
세 번째 마음속에 불편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 직장 상사를 떠올렸다. 세상을 강자와 약자로 보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진 직장상사와 함께 일하는 데 애를 먹었다.
명상은 이런 세 사람, 아주 가까운 사람, 중립적인 사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문구를 진행한다.
바로 나처럼, 이 사람의 삶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바로 나처럼, 이 사람에게도 꿈과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나처럼, 이 사람도 누군가에는 깊은 관심의 대상입니다. 누군가의 자녀이고 부모이고 배우자입니다. 또는 가까운 친구입니다.
바로 나처럼, 고통, 슬픔, 화, 두려움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압니다.
바로 나처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무언가 기여하기를 원하고 고마운 존재가 되길 원합니다.
바로 나처럼, 이 사람은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명상 가이드는 절정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이 세 사람이 다 함께 내 앞에 있는 걸 그려봅니다.
엄마와 동네 단골빵집 아주머니와 예전 직장상사가 함께 만날 일은 내 생애 없겠지만 그 세명을 내 앞에 불러들였다.
그들이 모두 행복하고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은 염원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기억합니다.
이 차원에서 그 세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차이도 없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측면에서 그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행복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향한 이 공유된 바람은 우리를 다른 모든 존재와 연결시키는 공통의 끈입니다.
마음이 이 자각 속에 머물게 합니다.
이제 고요히 이 문구를 반복합니다.
내가 그런 것과 같이 다른 모든 이들이 행복을 염원하고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이 생각을 성찰합니다.
내 삶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크고 작게 셀 수 없이 많은 타인들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거기에는 친구, 낯선 사람도 포함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우리가 결코 다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타자들에 의해 지탱됩니다.
이제 결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나 자신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마음이 잠시 이 깊은 감사와 연결의 자각 속에 머물게 합니다.
이 명상이 끝나갈 때 보편적인 인간성, 타자와의 연결에 의해 마음이 어루만져지게 합니다.
그리고 호흡의 자연스러운 리듬에서 마음을 쉬게 합니다.
자비의 동심원을 가까운 사람부터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까지 확대하는 명상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품을 수는 없겠지만, 세상의 모든 인간이 행복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염원한다는 측면에서 모두 동일한 존재임을 느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