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feat. 자비명상)
자비명상 6차 주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비 일구기 “이다.
자비 명상 지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말씀을 전했다. 타인을 향한 자비를 이렇게 잘 표현한 말은 없다.
강물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
나무는 자기 열매를 먹지 않는다.
태양은 자신을 위해 빛나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
다른 존재를 위해 사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삶은 남을 위한 것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사는 사람,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사람,
필요한 이들에게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진정으로 사는 사람이다.
자비는 원래 타자 지향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너무나 자기에게 너그럽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자비명상에 관한 논문 중 자기 자비 명상의 논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자기 자비가 토대가 된다는 것이, 자기 자비가 없으면 타인에 대한 자비도 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자기 자비가 잘 세워지면 이를 토대로 타인에 대한 자비를 전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을 뿐이다.
자비의 심리적 효과
인간이 얼마나 자기에게 초점을 맞추어 사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우주가 정말로 내 중심으로 도는 것을 원하고 그러지 못하면 화와 짜증을 낸다.
타자를 향한 자비, 초점을 나에서부터 타인으로 돌리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자기중심에서 해방될 수 있다.
자비는 인간에게 훌륭한 내적자원이다.
자비를 가르친 틱낫한 스님
틱낫한 스님이 세운 플럼 빌리지에는 독특한 장면이 있다. 스님이라고 해서 가족과 떨어져서 보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초대해서 플럼 빌리지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수행한다. 스님의 아버지, 어머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다른 사람을 향한 자비를 전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소홀히 하는 것은 진정한 자비가 아니다. 자비는 적당히 나누는 것이 아니다. 자비의 마음은 한량이 없다. 양이 제한되지 않고 무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이고 자비다.
관계를 맺는 방식- 마틴부버
마틴부버에 의하면 관계를 맺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나-그것 : 상대방을 그것(it)으로 관계 맺으면 상대방을 어떻게 이용할지, 어떻게 도움 받을지 생각한다.
그것은 토스터기와 같다. 빵을 넣고 시간이 되면 툭 튀어나오는 토스터기처럼 사람을 대하고 있지 않은가.
나-너 : 상대방을 너(you)로 관계 맺으면, 상대방을 나와 연결된 온전한 인간으로 생각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는 비트윈이 만들어진다. 인간은 바로 나와 너의 비트윈 공간에 존재하며, 비트윈은 나와 너의 관계적 공간이다.
소감
가끔 어떤 걱정거리에 빠져 있다가 빠져나오면서 얼마나 내 중심적으로 생각했는지 알게 되면 아찔할 때가 있다.
타인의 삶은 잘 보이지 않고, 내 삶은 언제나 내 눈앞에 펼쳐져 있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인간은 자기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자비도 하나의 기술이다. 당신이 행복하기를~라는 말이 어색할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한 글자씩 마음을 담아 주문하면 나아진다.
기술이기 때문에 자비도 키울 수 있다. 사랑이 feeling이 아니라 ability라고 하는 거처럼.
자비명상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