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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Mar 26. 2022

인풋 아웃풋 법칙

인풋 대비 아웃풋을 늘리는 방법

일을 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일을 하진 않았습니다. 사내 게시판 글을 훑어보고, 내가 보낸 메일을 다시 읽어봅니다. 어제는 일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농땡이를 치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똑같이 8시간을 근무하지만 퇴근할 때의 감정은 날마다 다릅니다. 어떤 날은 ‘오늘은 최선을 다했다.’며 떳떳하게 겉옷을 챙기지만 어떤 날은 ‘오늘 한 일이 뭐였더라?’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PC를 끕니다. 같은 시간 동안 일해도 성과는 물론, 퇴근할 때 마음도 다릅니다. 어떤 요소가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오늘은 인풋과 아웃풋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과 맞아떨어집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도 비유할 수 있습니다. 투자한 자원만큼 성과가 나옵니다. 천 원으로는 천 원짜리 아이스크림밖에 사지 못합니다.


노력이 인풋이라면 성과는 아웃풋입니다.

노력, 성과라는 인풋, 아웃풋을 물물 교환하듯 정량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타깝게도 사람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천차만별입니다. 지식, 경험, 노하우, 요령, 눈치 같은 비정량적인 요소가 인풋과 아웃풋의 연산에 개입됩니다. 똑같은 설계도를 보고 책상을 만들어도 숙련된 목수와 초보자가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품질은 다릅니다.


비정량적인 변수를 논외로 한다면, 인풋 대비 아웃풋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더 깊이 집중하는 것입니다.




1. 시간


아웃풋을 내려면 반드시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려면 수업을 듣고 예습, 복습을 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숙지하고 발성, 발음을 훈련해야 합니다. 모든 아웃풋은 시간이 다른 가치로 바뀐 것입니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양질의 아웃풋을 기대하는 건 욕심입니다. 업무를 지시하고 30분 뒤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는 상사, 공부하지도 않고 시험 점수가 낮다며 한숨 쉬는 학생,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지 않고 손님이 없다며 투덜거리는 요리사처럼 누구나 도둑놈 심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충실한 아웃풋을 바란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말한 것처럼 1만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목수가 손쉽게 책상을 만드는 건 오랜 시간 나무를 자르고 이어 붙이고 다듬은 경험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2. 집중력


시간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성과를 내진 않습니다. 같은 교수의 강의를 들어도 어떤 학생은 내용을 이해하고 어떤 학생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집중력 차이 때문입니다.


내가 투자한 소중한 시간은 집중력이라는 날개를 달고 아웃풋으로 이어집니다. 의자에 엉덩이를 깔고 있는 시간은 같지만 일에 집중하는 사람과 힐끔힐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의 아웃풋은 다릅니다.


열심히 일하건 일하지 않건 받는 돈은 같으니까 놀면서 일하는 게 이득 아니냐고요? 하루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시간은 적게 투자하고 옆자리 동료와 같은 월급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1년, 2년, 5년을 내다보면 손해입니다.


직접 과제를 한 학생과 과제를 베낀 학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과제를 한 학생은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며 지식을 쌓습니다. 다른 학생은 친구에게 과제를 빌리고 베껴 짧은 시간에 과제를 완성합니다. 제가 대학생 때 자주 하던 행동입니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직접 과제를 푼 학생과 과제를 베낀 학생은 똑같은 아웃풋을 냈습니다.


과제를 베낀 학생이 효율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중간, 기말시험을 준비할 때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겁니다.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시험지를 베끼면 쫓겨날 테니까요. 대학의 학점은 사회에서 평판, 연봉, 능력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아웃풋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집니다.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집중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몰입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대충대충 합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아웃풋을 내는 것입니다. 마감기한이 정해졌을 때 초능력을 발휘해 집중력을 뿜어낸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처럼 일에 몰입해야 합니다.


아웃풋은 인풋의 변수로 연결됩니다. 아웃풋이 쌓이면 인풋이 효율적으로 변합니다. 목수가 톱질에 능숙해지는 것처럼 같은 성과를 달성하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나중에는 눈을 감고도 책상다리의 못을 치게 됩니다.


무엇을 하든 그 시간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내가 투자하는 시간과 집중은 하루의 아웃풋을 만들고 내일의 인풋을 개량합니다. 집중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시간을 하루에 1분만 줄여보세요. 한 달만 지나면 하루에 3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은 내일을 바꾸며, 내일은 새로운 오늘을 만듭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하루의 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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