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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Mar 08. 2021

책쓰기, 다른 사람의 글로 분량 채우기

남의 글 인용하기

많은 사람이 책쓰기에 부담을 느낍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책쓰기에는 선뜻 도전하기 어렵죠. A4용지 100장을 채워야 하는 압박 때문입니다. 40개 꼭지마다 약 3,000자씩 써야 하니까요. 안타깝게도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는 한 꼭지 쓰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쓰기에서 분량을 채우는 건 쉽지 않은 숙제인데요. 어떻게 하면 양질의 글의 채우며 책을 쓸 수 있을까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동일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면 한 글자라도 짧은 글이 좋은 글이죠. 그러나 마냥 짧은 글을 쓰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책쓰기가 대표적이에요. 이외에 논술, 실용글쓰기, 브런치 글쓰기 등 모두 글이 너무 짧으면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앞선 글에서 책쓰기 분량 늘리기 방법, '앞 문장과 반대로 쓰기'를 소개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방법은 '목마 타기'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어깨에 올라타는 거예요. 남의 힘을 빌려 글의 분량을 늘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소개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고 해보죠. 그럼 그 물건을 먼저 사용한 연예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의 후기를 참조하는 거예요. '이 상품은 이래서 좋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연예인 ○○○는 이렇게 언급했다. 블라블라'라고 쓰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거예요.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책, 뉴스, 논문, 인터넷 기사를 활용하세요. 출처가 믿음직스러울수록 내 글의 신뢰도 높아집니다. 이런 행위를 그럴듯한 말로 '인용'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논리와 표현을 참조해서 내 생각을 보충하고 글의 분량도 채우는 거죠.


부동산 글을 쓴다면 부동산 전문가의 칼럼을

육아 글을 쓴다면 육아 박사의 지식을 인용하세요. 


내가 쓴 글 앞뒤에 자연스럽게 넣어보세요.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가 하는 생각 중에서 남이 한 번도 하지 않은 생각이 과연 있을까요? 거의 없을 거예요. 그래서 책을 쓸 때 참고도서를 넘겨봐야 해요. 나와 같은 생각을 먼저 했던 저자의 글을 읽습니다. 내 주장을 받쳐 줄 문장을 찾기 위해서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쓰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출처만 명확하게 표시하면 됩니다. 저자는 대부분 자신의 글이 널리 퍼지는 것을 반기니까요.


17세기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말했습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수많은 업적을 남긴 뉴턴도 선배 과학자들이 남긴 성과를 디딤돌 삼아 새로운 개념을 창조했습니다. 목마 타기의 진수를 보여준 셈이죠.


강원국 작가는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좋은 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다 해버렸다. 좋은 음악은 베토벤이 다 만들어버렸다. 그나마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겨놓은 것을 니체가 다 써먹었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우리가 배운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앞사람이 만든 교과서를 읽고 공부합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일을 배웁니다. 글을 쓰는 법도 책을 읽고 배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선배에게 수련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글을 쓸 때 나와 비슷한 생각을 먼저 한 사람이 있는지, 내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건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꼭 책일 필요는 없어요. 영화, 소설, 드라마, 뉴스, 인터뷰, 친구와 웃으면서 하는 대화도 내 글을 빛나게 해주는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얹으며 글을 쓰면 글의 길이가 고무줄처럼 늘어납니다. 그렇게 늘어난 고무줄을 퇴고할 때 다듬고 다시 줄이면 됩니다.


책을 쓸 때, 특히 초고를 쓸 때는 분량을 채우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길 권합니다. 초고를 써야 퇴고도 하고 투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선배들의 글을 빌려 함께 책을 써보세요. 책쓰기의 부담이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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