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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티콘 Jul 26. 2021

짜임새 향상을 위한 ‘미디어’ 필사

‘필사’ 글쓰기에 대하여(4)


필사 발췌문: 최재천TV와 책조선일보》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018. 1. 9

TV와 책은 앙숙(怏宿)이다. 이제는 스마트폰까지 합류해 독서욕을 말살하고 있다. 지하철마다 책 읽는 사람 천지였던 일본도 스마트폰에 무릎을 꿇었다. 책은 정녕 이대로 사라지고 말 것인가? 문명의 근본이 책이었는데. 나는 이쯤 해서 너무 늦기 전에 TV가 책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앙숙이라니까 진짜 그런 줄 알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지 말고 TV가 책을 살려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새로운 문화의 주역이라 자처하려면 책을 밀어낼 게 아니라 책과 함께 가야 한다.


필사 작문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2달 후에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다. 사안마다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일본도 호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를 뒤덮었는데. 어렵게 조성된 평화의 기조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긴밀히 해야 한다. 좋지 않았던 과거의 갈등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리려면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들에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공동번영에 꼭 필요한 것임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가야 한다.


필사 발췌문: 장은수무지를 가르쳐야하는 이유매일경제》 책과 미래’, 2018. 3. 23

'지식의 착각'을 쓴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에 따르면 무지를 안다는 것은 지식의 한계까지 나아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행위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왜`라고 묻는 것이 핵심이다. 검색과 추천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의 가치는 제로에 가깝게 떨어진다. 구글이 아는 것은 모두가 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오늘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지를 앎으로 바꾸는 능력이다. 이것이 창조의 진정한 정체이기도 하다.


필사 작문

『장미의 이름』을 쓴 움베르토 에코는 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죽어야 한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독자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해설을 하면 읽는 사람들의 생각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 독자가 선입견을 가지고 작품을 선택하고 읽게 될 수도 있다. 문학작품을 읽는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하게 생각하기 위함이다. 엉뚱한 해석도 당연하게 수용되어야 한다. 작가는 독자가 그렇게 하도록 할 책임이 있다.


필사 발췌문: 백영옥선택 앞에서 우물쭈물하다조선일보》 백영옥의 말과 글’, 2017. 12. 23

즐겨 찾는 여행 커뮤니티에는 정보가 많다. 그곳에 올라온 글 중에 타인에게 여행 루트를 짜 달라고 하는 글을 종종 본다. 여행 정보는 도움받을 수 있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여정을 짜는 것일 것이다. 결국은 선택 장애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인간은 선택의 자유를 누릴 때 행복하지만 너무 많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면 오히려 선택 자체가 어려워지고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과 선택하지 못한 기회비용이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한다. 이른바 '선택의 역설'이다.


필사 작문

바쁜 현대인이라는 말을 듣는 빈도가 늘어만 간다. 해결해야 될 일들에 치여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유 있는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답은 ‘적절한 휴식’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크하르트 뮐러(Eckhart Mueller)에 의하면 일중독에 빠져 사는 현대인은 이상주의적 열심의 단계, 현실적 실용주의의 단계, 권태와 상실감의 단계, 좌절과 우울의 단계를 차례로 겪다 무감각한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한다. 최종 단계인 ‘번아웃’이다.


필사 발췌문: 은유분위기 깨는 자의 선언한겨레》 삶의 창’, 2018. 6. 30

외모 평가는 걱정도 덕담도 아니다. 무비판적 습관이다. 보여지는 것 이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읽어내고 표현하는 능력이 인간 종 전체적으로 감퇴하고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는 ‘카메라 앱’도 바람직하지 않은 장난감이다. 셀카 놀이가 ‘기분 전환’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미의 표준화된 각본에 유희하는 사소한 행동이 외모 위계의 ‘의식 고착’에 기여하는지도 모른다.


필사 작문

해양환경 보존은 어민들만의 일도 정부만 나서야 할 사안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로 인해 해양생태계의 다양한 생명체들의 개체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플라스틱도 예외는 아니다. 개개인은 편리하게 쓰다 무심코 버리지만,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180억 파운드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바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또한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에 통해 이미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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