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 재미없는 제목은...
어렸을 때는 꿈이 조금 많은 편이었는데, 이건 내가 대단한 어린이나 청소년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주위에서도 꾸준히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고 나는 이를 충실히 따랐다.
나는 글 쓰는 것이 재미있으니 작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음악을 좋아하니까 뮤지션이나 라디오PD가 되겠다고도 했다.
꿈이 없이 살다가 어찌어찌 어떠한 길로 흘러들어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고 하는데...
나는 꿈을 갖고 살다가 어찌어찌 그 꿈이 다 사그라들어버렸다.
불행한 건가.. 싶다가도, 그래 평범한 게 가장 좋은 삶이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다 보니 회사원이 됐고 크게 꿈꿨던 일이 아니니 적당히 하면서 살면 되겠다 싶기도 한데...
그래도 월급을 받으니 내 안에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이 발동되어 아등바등하게 된다.
좋아하는 영화 <호우시절>을 볼 때면 마음이 늘 싸하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더하여, 정우성 배우가 맡은 "시인을 꿈꾸었으나 어쩌다 보니 건축회사에 다니고 있고, 능력이 있어 승승장구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엔 다시 한번 꿈을 찾아보기로 결심하는" 남자 주인공이 너무 부럽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다 보니 회사원이 되었지만 능력이 있다거나 승승장구하긴커녕 마지못해 회사에 다니고 있고..
허황된 상상만 늘어갈 뿐 다시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이나 해 본적이 있던가...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쯤은 내가 생각했던 꿈에 다가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써 본다.
내일부터는 워드파일 열어서 독후감이라도 써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