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하 Jan 08. 2022

목이 메이는 상상

뱉는 게 말인데 자꾸 삼켰다

혀 끝이 굴리는 말은 상상이었다

꿀꺽- 목메는 지금을 삼켰다


“부산을 가자”라고 했다

지금 일곱 시니까 열 시 반 기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숙소 예약은 안 했으니까 당일 예약을 하고

도착하면 해운대 해변에 돗자리를 펴고 눕자고 했다

- 영하의 1월이었고


“부산은 따뜻해”라고 했다

남쪽의 부산은 서울과 다르게 따뜻하다고 했다

모레의 날씨 예보를 당겨서라도 내일 최고 기온은 영상 10도의 봄 날씨였다

- 찬 바닷물은 겨울바다였고


우리는 서울이었다

마침 잔 속 위스키의 향이 짠내였고 바다향이었던 것

콧등을 적시며 부산에 가자고 하는 눈동자는

이미 파도에 발을 적시며 짠내를 고 있었다


혀 끝이 굴리는 말은 상상

뱉을 말을 삼키는 사람 속의 상상이었다

꿀꺽- 목메는 지금을 삼켰다


매거진의 이전글 뻔뻔스러운 연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