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맴도는 흰나비에게서 숨겨진 의미를 찾는데
노란 나비의 불안한 날갯짓을 보고
검정 나비가 되면 어쩌지
진심 어린 걱정을 하는 중
머리 위에는 먹구름이 있었고
가볍게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밟았다
노을에 살이 탔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까무잡잡한 팔등을 보고
주황빛이 하얀 팔을 물들이려나 보지
사뭇 진지한 공상을 하는 중
훈제의 고소한 냄새가 떠올랐고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이상하게 우울한 단어만 떠올렸었는데
찬 손바닥으로 뜨거운 목덜미를 매만지며
여름에 좋은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뇌를 녹여서 고민이 짧은 건가
우스운 농담을 던지며
여름이 좋다고 생각했다
낮이 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