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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청메이 Aug 21. 2019

친구라는 마력

<기묘한 이야기> 뒷북 리뷰

이 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전반에 대한 내용으로 스토리에 대한 일부의 스포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서운 거 싫어한다

잔인한 거 싫어한다

징그러운 거 싫어한다


처음 기묘한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쉽게 보게 되지 않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정 생존자 시즌1 후 뭔가 몰입이 되는 드라마가 없어서 이거 저거 마구잡이로 보다가 그냥 한번 보다가 무서움 꺼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바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였다.


초반에 귀여운 아이들이 나와서 무슨 보드게임 같은 걸 하길래 내가 생각한 그런 내용이 맞나 싶어 다시 뒤로 가기를 눌렀다. 잘못 누른 건 아니었다. 오, 이거 볼 만하겠는데?


그렇게 시작한 기묘한 이야기는 내 애정 미드가 되었다. 시즌2가 기다려지고, 시즌3가 기다려지고. 새 시즌이 나올 때마다 난 몰아보느려고 정신없고.


그렇다면 기묘한 이야기는 안 무서운가? 안 잔인한가? 안 징그러운가?

답은 No다. 무섭고 잔인하고 징그럽다. 어느 정도는


일단 소리가 무섭다. 소리 때문에 그냥 화면을 끈 적은 몇 번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다시 재생한다^^; 근데 막상 엄청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데 솔직히 소리는 무섭다


잔인함은... 솔직히 왕좌의 게임보다 안 잔인하다. 왕좌의 게임은... 사람을 마구잡이로 찌르고 가르고 죽이잖아.... 기묘한 이야기는 적어도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뭐 처음에 엘이 좀 나쁜 사람들을 죽이긴 하는데 그냥 초능력으로 날려버리고 그런 거니까^^; 뭐 본 사람들은 다 알 거다 이게 무슨 말인지.


징그럽다. 이 징그러움은 시즌이 지날수록 업그레이드된다. 데모고르곤에서 마인드 플레이어로 괴물이 진화하는데 점점 더 형태가 구체화되고 커지고 징그러워진다. 시즌4를 예고하는 시즌3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시즌4의 괴물은... 어우 보고 싶지도 않게 생겼다....


근데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너무나 탄탄한 스토리. 말도 안 되는 SF의 말 되는 스토리.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사실 100프로 이해가 다 되지 않는다. 애들이 너무 똑똑하다.) 딥한 스토리에 다음 화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캐릭터 성격의 변화도 관건이다. 그냥 평면적인 인물이 없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변인이었다가 다음 시즌에는 거의 메인 캐릭터가 된다. 음, 그중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스티브인데 시즌1에서는 아주 그냥 때려주고 싶다. 근데 근본은 착하고 바른 아이라 낸시로 인해 사람이 되고 그때부터는 아주 든든한 형아다. 위트도 있고 아주 맘에 든다.


때려주고 싶었던 시즌1의 스티브는 시즌2, 시즌3를 거쳐 점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실제로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거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 아직도 여전히 귀엽지만 시즌3보다가 시즌1 다시 보면 아이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다. 근데 시즌2 백스테이지 이야기를 보면 그 친구들의 오디션 영상 몇 개를 볼 수 있는데 아, 그건 진짜 어마어마하게 귀엽다. 다 너무 예쁘지만 변화무쌍한 엘의 스타일이 너무 좋다. 이쁜 것♡

우리 매력덩어리 일레븐

무엇보다 내가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아이들의 우정이 너무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마냥 같이 노는 게 즐거운 친구들이지만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들의 사이는 빛을 발한다. 결국 이 이야기의 결론은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상대도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매우 교훈적인 내용. 이렇게 요약하면 너무 유치한 듯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우정과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 결론이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 볼 때마다 내 곁을 지켜주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시즌마다 커가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더 나에게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있기에 절대 쓰러지지 않아

<기묘한 이야기>는 그냥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더 이상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즌 1 에피소드 1을 한 번 보고 나면

아마 보지 말라고 해도 시즌3까지 몰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점.

당신도 빠져들게 될 것이다


#넷플릭스 #스토리텔러 #기묘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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