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나의 스물, 솔직하고 아름다움으로 포장할 이야기
#첫 번째 주제_나의 스물에게 #독자기고 #에세이참여 #첫 번째_미윤
나의 20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물은 그야말로 “영광의 상처를 지닌 나날”이었다.
본래 entp의 성향인 나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꽃 같은 스물엔 타인을 살피기도,
조금은 이기적인 나로 돌아오기도 하였다.
깊은 사랑을 알까? 싶기도 한 스물,
누구나 한때 지고 피는 사랑이 있다만
그때의 나는 일찍이 장교의 길을 걸어간 남자친구를 열정적으로 응원하기도,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 궂은 일과 수습인턴의 일도 하여금,
대학 친구들과 새벽 운동과 산책을 나간 소소한 일탈까지 낭만과 여유를 곁들인 퍼즐 같은 나날들까지
나는 작품을 '잘'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고교교육을 지낸 고3 입시 공부를 끝낸 후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기획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창작의 고통을 홍삼보다 쓰게 머금고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밤샘을 자처한 동아리 방의 향이 여기까지도 난다
커피와 같이 향긋한 항이 나던 친구들과 함께였을 땐 나도 보다 행복했다.
방학 때도 작품과 스터디로 보낸 한 여름의 순간,
내 생일도 작은 티라미수를 불며 축하해 준 따뜻한 라떼같은 사람들.
인문대에서 예대로 왔기에 많은 사람의 도움과 나의 성장은 연결되어 있었다.
반대로 나를 옭아매는 어른들이 준 상처가 내겐 오기로도 작용하기도 하였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영광의 여럿 기억과 부분들을 오려 기억하고 싶다.
너무 지나치게 열정적이지도 너무 지나치게 쉼이 있지 않은 지금이 좋다.
그때의 기억이 단단한 나를 만들었지만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혼자 울던 짙은 빨간색을 기억한
내가 대견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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