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픈 AI의 위기설이 나타났나?

by 메자닌

오픈 AI Chat GPT 위기설?

최근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ChatGPT-5가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며, 오픈 AI 위기론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8월 8일, 샘 올트먼 CEO는 GPT-5를 공개하며 “주머니 속 박사급 전문가 집단”이라 표현하며 성능 향상을 자신 있게 강조했다. 특히 AI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과 플래터리(Flattery) 현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AI 할루시네이션은 학습 데이터에 없는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거나 맥락과 무관한 답을 내놓는 현상이다. 또, 지금까지 ChatGPT를 비롯한 챗봇들은 사용자의 질문에 과도하게 긍정적이거나 듣기 좋은 말만 반복하는 성향을 보여 왔다. 이런 과잉 친절이 오히려 “짜증 난다”는 사용자 반발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공개된 GPT-4o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답변만 내놓는다며 비판을 받았고, 결국 업데이트가 철회되기도 했다.

이번 GPT-5는 코딩 벤치마크와 과학·수학 추론 시험에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보였고, 도구 호출이나 긴 문맥 처리 능력도 정교해졌다. API 가격도 크게 내려 개발자와 기업들에게는 분명 호재였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차갑다. 사용자들은 “성능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체감은 오히려 퇴보했다”라고 말한다. 특히 GPT-4o의 감정적 공감 능력을 ‘유일한 친구’처럼 여기던 이용자들은 GPT-5의 딱딱한 말투와 불안정한 대화 맥락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레딧(Reddit), 엑스(X), 스레드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GPT-4o를 돌려달라”는 해시태그 #Keep4o 운동이 확산됐다. 출시 직후 오픈 AI에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 역시 “이전 모델을 다시 쓰게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올트먼은 “차가운 논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따뜻한 감성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며 GPT-4o 선택 옵션을 유료 플랜에 부활시키고, GPT-5 역시 더 따뜻한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적 논란보다 더 뿌리 깊은 문제는 거버넌스와 자금 구조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의 파트너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 AI의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의견차가 커 합의가 무산되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 관계가 “최악”이라 표현했다. 심지어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와중에 ‘오픈 AI 마피아’라 불리는 전직 핵심 인재들의 창업 러시는 오픈 AI의 독점적 위상을 흔들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의 일리야 수츠케버, 싱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 TML)의 미라 무라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메타, 구글 등 빅테크로 이직한 인재들까지 더해지며 오픈 AI의 인력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재무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해만 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창업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600억 달러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소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올해에도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이는 불안한 불씨를 잠시 누른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올트먼은 “AI 모델이 개선되는 한,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겠다”며 성장 우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비영리와 영리 사이의 정체성 혼란이다. 2015년, “인류의 혜택을 위한 AGI 개발”을 내걸고 비영리로 출발했지만, 막대한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영리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영리 전환이 공식화되자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초기 투자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제프리 힌턴 교수, 마크 저커버그 등 주요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결국 오픈 AI는 영리 전환 계획을 접었지만, 남은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보도자_료오픈AI위기설.jpg 매일경제 보도자료 발취[ https://www.mk.co.kr/news/it/11367685]


인사이트: 위기 속 AI 활용의 균형

이처럼 기술적 논란, 거버넌스 갈등, 인재 유출,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오픈 AI 위기설은 단순한 소문이 아닌 구조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다. AI는 여전히 비즈니스 효율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라는 사실이다. 오픈 AI의 흔들림이 곧 ‘AI의 몰락’을 뜻하지 않는다.

마케터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과도기적 전환기다. 감성적 AI를 원하는 소비자와 논리적 정확성을 원하는 기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다. 따라서 마케터는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첫째, AI 의존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GPT-5가 보여준 사례처럼, 기술은 진보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반드시 담보하지는 않는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 ‘AI만으로 충분하다’는 환상은 경계해야 한다.

둘째, 사람과 AI의 협력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고객이 기대하는 공감과 진정성은 여전히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되, 마지막 연결은 사람의 언어와 태도가 필요하다.

셋째,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오픈 AI의 불안정은 다른 경쟁사의 부상을 뜻하고, 이는 곧 마케터에게 새로운 툴과 생태계를 실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정 기업의 독점적 기술에 종속되기보다 다양한 AI 솔루션을 혼합해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결국 오픈 AI의 위기설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AI 산업 전체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는 성장통이라 볼 수 있다. 마케터는 이 과정에서 과도한 기대도, 과도한 불안도 경계하며, AI를 “효율의 동반자”로 활용하는 전략적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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