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2] AI는 복제할 수 없는 것들...

코칭과 리더십의 ‘의미를 잇는 지능’

by 메자닌

지난 글 인간의 고유지능을 성장시킬 훈련법에 대해서 총 6가지 중 4가지(혁신, 회복탄력성, 의사결정, 소통) 생존 지능을 다루며, 1부에서 시작된 이 고민에 기꺼이 동참해 준 독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오늘은 훈련법 2가지에 대한 여정의 마지막 조각인 코칭(Coaching)과 리더십(Leadership)을 이야기하려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은 결정적 비결은 ‘지혜를 이어가는 힘’에 있다. 단순히 정보를 넘기는 것을 넘어, 생존에 필요한 맥락과 의미를 공유해 온 것이다. AI의 역사 또한 이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진화해 왔다. 초기 AI는 인간이 코드로 규칙을 주입했으나, 이제는 시스템 스스로 패턴을 학습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AI의 학습이 정교해질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짜 코칭’의 가치는 더욱 선명해진다.


5. 코칭(Coaching): 정답 대신 ‘맥락의 재미’를 선물하는 일

최근 EBS 다큐프라임 <AI 빅퀘스트>는 한국 교육의 아픈 단면을 조명했다. 한때 전 세계가 찬양했던 우리의 교육열은 이제 수능이라는 틀 안에서 ‘박제된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로 전락했다. 정답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는 존재와 정답 찾기 경쟁을 벌이는 시스템은 이미 AI가 훨씬 더 잘한다. 우리는 이제 통제와 정답 맞히기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혁신하여 잠재능력을 향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타강사 정승제의 코칭법은 여기서 강력한 반전을 보여준다. 수포자인 출연자가 “왜 반지름을 r로 쓰는가?”, “왜 원주율은 3.14인가?” 같은 엉뚱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이를 무시하지 않고 그 이면에 담긴 서사를 설명함으로써 상대가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AI의 학습: 기존의 규칙과 데이터를 정교하게 복제한다. 정답을 맞히는 것에만 집중하며, 질문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면 무시하거나 오류로 처리한다.

인간의 코칭: 상대방의 질문 속에서 ‘성장의 신호’를 읽어낸다. 정답을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서사로 설득하며 상대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 서사 지능 훈련법: 의미를 잇는 코칭

훈련 1 (질문 프레임 전환): 팀원이 실수했을 때 “왜(Why) 그랬어?”라고 추궁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장면(When/Where)에서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게 최선이라고 느꼈어?”라고 묻는다. 상대가 자신의 판단 맥락을 스스로 복기하게 돕는 것이다.

훈련 2 (의미의 재발견): 당연해 보이는 업무 규칙이나 용어에 대해 “이것이 우리 서비스라는 이야기에서 왜 필수적인가?”를 설명하는 연습을 한다. 엉뚱한 질문조차 우리 서사의 한 장면으로 수용하는 여유를 기르는 과정이다.


6. 리더십(Leadership): 수치 뒤에 숨은 ‘미래의 본질’을 읽는 힘

기업 현장에서 흔히 저지르는 리더십의 오류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의 방향을 그리는 것이다. 하지만 앵거스 플래처는 니콜라 테슬라의 사례를 통해 전혀 다른 리더십을 말한다. 기업의 지속 성장은 단순히 하던 일을 잘 해내거나 리스크를 없앤다고 해서 보장되지 않는다. 아무 문제 없이 현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조직이 쇠퇴하고 있다는 증거다.

진정한 리더십은 통계적 확률이나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전혀 만나보지 못한 미래를 먼저 읽고, 그 낯선 세계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서사 지능에서 나온다.

관리의 리더십: 리스크를 제거하고 현상을 유지하며 효율을 높인다. (AI가 대체하기 가장 쉬운 영역)

서사의 리더십: 데이터가 '불가능'을 가리키는 지점에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비전이라는 이름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확신은 계산이 아니라, 리더가 그린 서사의 힘에서 나온다.


� 서사 지능 훈련법: 마케팅적 서사 설계

[훈련 1 (기능에서 장면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쓸 때 서비스의 기능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기능이 고객의 일상에서 어떤 ‘결정적 장면(Scene)’을 만드는지 묘사해 본다.

논리적 마케팅: “산지직송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신선한 도시락입니다.”

서사적 마케팅: “정신없는 오전 업무를 끝낸 직장인이, 사무실 책상 위에서 만나는 건강한 시간입니다.”

[훈련 2 (가치의 이식)]: 프로모션을 단순한 가격 할인으로 보지 않는다. 고객과 우리가 맺는 ‘관계의 서사’에서 이 이벤트가 어떤 의미가 될지 설계한다. ‘월간 제철’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이 잊고 지낸 ‘계절의 감각=건강 챙김’을 전달한다는 서사적 목표를 공유할 때, 마케팅은 비로소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다.


마치며: 당신은 정답을 맞히는 알고리즘으로 남을 것인가

앵거스 플래처의 《고유지능》을 관통하는 6가지 전략을 모두 짚어보았다. 혁신부터 리더십까지, 이 모든 지능의 뿌리는 결국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에 있다.

정답을 맞히는 일은 이제 AI에게 양보해도 좋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상대의 서툰 질문에 따뜻한 맥락으로 응답하는 여유, 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현장의 혁신으로 증명해 내는 확신이다.

진부한 시스템이 당신에게 매긴 평가는 당신의 본질이 아니다. 유지만을 목표로 하는 안일함은 결국 쇠퇴를 부를 뿐이다. 기계가 쏟아내는 차가운 결괏값에 당신만의 뜨거운 현장 경험과 의미를 입혀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나게 하는 것, 그것이 2026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강력한 승부수다. 당신은 정답을 맞히는 기계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서사를 쓰는 고유한 인간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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