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소셜미디어, OTT의 동영상 서비스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이어폰을 꽂고, 어제 못 본 TV 프로그램을 본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심지어는 지인을 기다리는 커피숖에서도. 이제 영상의 play 버튼을 클릭하는 것은 시간과 장소의 개념을 상실했다. 이렇게 편안한 일상생활이 되고 보니, '내가 언제 TV를 봤지?'하는 생각을 해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황당한 일만은 아니다.
실제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모바일을 통한 영상 소비가 월평균 이용시간과 시청 횟수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2016년 9월) 모바일 앱 '캐시슬라이드'의 사용자 1,173명 대상으로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소비행태'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모바일 동영상을 시청하는 횟수는 일평균 '2~3회'가 34.4%, '4~5회(21.8%)', '10회 이상(18.4%)'으로, 하루에 2회 이상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약 75%에 달한다. 이제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은 TV 시청보다 빈번한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10대와 20대에게는 TV보다 스마트폰 영상이 더 익숙한 일이다. 전년도(2015) 닐슨 코리아클릭 자료에 의하면, 10대와 20대의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수(일평균)는 TV를 앞질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활용이 익숙한 10~20대를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즐기는 이른바 ‘스낵 컬처’의 확산과 함께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및 스냅챗 등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들의 동영상 서비스 강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참고) 용어의 설명 - 스낵 컬처(Snack culture)
스낵 컬처(Snack culture) :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즐길 수 있는 Snack처럼, 이동시간 등 짧은 시간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 소비 트렌드이다. (출처 : 위키백과)
모바일 영상의 시청이 일상화되면서,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영상의 종류와 채들 역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2000년대 초 포털의 전성시대처럼, 동영상 플랫폼마다 자사의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승기를 잡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중 오리지널 사업자의 특성에 따라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나누어 보았다.
1. 웹/포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2. OTT/VOD 계열 서비스
3. 소셜미디어의 동영상 서비스
참고) 용어의 설명 - OTT와 VOD
OTT (Over The Top) : OTT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서비스를 말하는데,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망으로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올레 TV 모바일(KT), Btv 모바일(SKT), U+ HDTV(LGT)와 CMB와 지상파 콘텐츠 연합 플랫폼의 푹(pooq),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 현대 HCN과 판도라 TV가 합작한 에브리온 TV 등 6개 사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넷플스, 훌루, 애플 등이 여기에 속한다.
VOD (Video On Demand) : 소위 '주문형 비디오'로 불리는 VOD 서비스는 셋탑박스를 통해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앞서 OTT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각각의 미디어 콘텐츠를 VOD라 할 수 있다.
첫째로, '웹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접 영상을 올려 공유하는 방식의 서비스로, 대표적인 서비스로 유튜브를 들 수 있다. '포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는 최근 동영상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 포털 네이버 및 카카오 등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두 서비스를 '웹/포털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정리했다.
1) 유튜브
2006년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는 명실공히 동영상 플랫폼을 대표하는 글로벌 No.1 서비스다. 유튜브란 “당신이 (You) 곧 TV(Tube, 북미권에서 TV를 뜻함)”라는 의미로, 누구나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TV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이 제작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한 유튜브는 현재 브랜드와 미디어 콘텐츠까지 수용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었고, 일 평균 1억 개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거대한 미디어 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동영상 광고를 통해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수익을, 브랜드 마케터에게는 강력한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아프리카 TV
글로벌에 유튜브가 있다면, 한국에는 토종 동영상 서비스 '아프리카 TV'가 있다. 유튜브가 개인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처럼 '공유'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아프리카 TV는 개인의 콘텐츠를 보다 ‘방송’이라는 형태로 전달하는 개인 방송 서비스의 형태이다. 또 인터넷 방송이라는 특성에 맞게 채팅 화면이 있어 방송자와 시청자 간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유튜브가 주로 광고를 통해 콘텐츠 사업자에게 수익을 확보해 준다면, 아프리카 TV는 직접적으로 시청자가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방송인을 후원하고 방송인은 이를 수익화 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러한 콘텐츠 수익체계는 아프리카 TV의 개인 방송인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방송의 선정성이 강해지는 문제점 또한 계속 제기되고 있다.
3) 네이버 TV캐스트, 플레이리그, V앱
국내 대표적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들이 있다. 모바일에서도 포털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네이버는 작년부터 전략적으로 동영상 플랫폼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는 주로 대표적인 미디어사들의 방송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 콘텐츠가 유통되는 ‘TV캐스트’, TV 캐스트에 포함되어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플레이리그’, 그리고 스타들의 개인방송 플랫폼인 ‘V앱’의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네이버는 국내 1위의 포털사업자인 만큼 검색에서 동영상 소비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소비 흐름을 리딩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고, 이러한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4) 카카오TV
카카오는 다음 시절부터 다음 TV팟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다음TV팟은 역시 동영상 및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특정 방송사와 제휴하여 실시간 방송을 제공한다. 특히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그 대표적 사례로, TV팟 이용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편집 이전의 전체 생방송을 즐길 수 있다.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이후 ‘카카오TV’라는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출시, ‘채팅’이라는 카카오톡의 고유 서비스의 특징을 살려 개별 영상을 카카오톡 창에 공유해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시청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 서비스가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구독 서비스 기반의 OTT/VOD 기반 사업자들을 볼 수 있다.
1) 넷플릭스
앞서 '웹/포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의 대표 케이스로 유튜브를 꼽았던 것처럼, 이 카테고리의 선두업체로서는 넷플릭스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미국 내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미국에서는 집에 가서 영화 보고 쉴래?라는 뜻으로 ‘Netflix and chill?’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대표적인 미디어 서비스 업체이다. 이 글로벌 공룡 미디어 업체는 2016년 1월,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현재 공식 서비스 론칭 이후 국내에서는 국내 콘텐츠 제약 등으로 인해 아직 뚜렷한 반향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2) 왓챠 플레이
왓챠 플레이는 넷플릭스와 유사하게 스트리밍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보다 싼 월정액 요금으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추천 알고리즘으로 유명한 넷플릭스처럼 고유의 추천 엔진을 통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3) 티빙 & pooq
콘텐츠 사업자 측면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로는 티빙과 pooq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티빙은 CJ E&M의 여러 채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tvN, Mnet의 드라마, 음악, 예능, 영화 등)를 특화한 동영상 플랫폼이며, pooq은 지상파가 공동으로 출자해 제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역시 지상파 콘텐츠를 특화해 제공하는 콘텐츠 연합 플랫폼이다. 이 두 서비스 모두 콘텐츠 독점의 형태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4) 이동통신사업자 서비스
이동통신사업자들 역시 동영상 서비스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사들 입장에서 동영상 서비스는 이용자의 패킷(트래픽) 사용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기존의 TV 중심의 OTT 서비스를 운영 경험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T는 지난 1월‘옥수수’란 이름으로 실시간 TV부터 방송 VOD, 클립,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했다. 모바일 앱 통계 서비스 '와이즈 앱'에 따르면, 옥수수 앱은 출시 직후 동영상/미디어 부문 플랫폼 3위로,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서비스 안착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8월 말) 론칭한 KT의 두비두는 ‘dovido’는 ‘do + video + do’의 합성어로, 동영상 콘텐츠의 촬영·편집·업로드·상품 커머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신개념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의 K-뷰티 트렌드 흐름을 타고 뷰티 영역의 콘텐츠에 특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리빙·쿠킹 등의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먼저 론칭한(2015년 5월) LG 유플러스의 ‘LTE 비디오 포털’은 16만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1,000만 명 돌파, 순이용 자수 248만 명으로 이용자 수 1위와 구글 스토어 앱 만족도 1위 등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굳이 동영상 전문 서비스를 찾지 않아도, 유행하는 동영상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된다. 앞서의 동영상 플랫폼들이 특화된 목표로 고객에게 접근했다면, 소셜미디어는 이미 보유한 고객들에게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를 자사의 플랫폼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1) 페이스북
얼마 전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의 동영상 평균 시청 수가 80억 뷰로 성장했으며, 매일 1억 시간의 동영상을 관람한다고 밝혔다. 또,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자신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기능이다. 지난 2014년 7월 '페이스북 멘션' 앱으로 처음 소개되었으며, 2015년 8월 '라이브' 기능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페이스북에서 방송을 선보이고 사용자들이 더 많은 동영상을 시청하게끔 만들 예정이다.
2) 트위터
트위터는 ‘15년 인수한 동영상 스타트업 페리스코프를 활용해 모바일 생중계 앱 페리스코프의 촬영 영상을 트위터 타임라인 내에 자동 재생 형태로 제공한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 실시간 영상 외에도 30초까지 업로드 가능한 트위터 동영상, 바인(Vine)의 6초 영상, 유튜브, 비메오 등의 영상 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GIF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 스냅챗
미국의 10대,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일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사용자들이 공유하는 동영상 재생 수가 지난 4월 말에는 드디어 하루에 100억 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스냅챗의 경우 24시간 내 사라지는 특징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동영상 업로드를 확산했을 뿐 하니라, 특정 이벤트에 참가한 유저들의 영상을 모아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주는 서비스인 ‘라이브 스토리’를 통해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의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위주로 살펴보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동영상을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수록 각각의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의 시간을 1분 1초라도 더 자신의 플랫폼에서 보낼 수 있도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얘기한 오리지널 사업자의 특성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를 구분해보았지만 각 서비스들 간의 콘텐츠 구성과 서비스, 경쟁전략들이 서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장 뚜렷한 경쟁 전략은 바로 콘텐츠 차별화이며, 대표적인 움직임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다. 콘텐츠 제작 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업체에서도 직접 자신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낯설지가 않게 되었다. 바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이지만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서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는 자사의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어떤 콘텐츠가 인기가 있을지 분석하고 예측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심지어 평론가들로부터도 최고 수준의 평점을 받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청률을 보면서 시즌을 갱신하는 미국 드라마의 관행과 달리, 최근의 히트작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아예 첫 시즌을 방영하기도 전에 두 번째 시즌을 계약하는 파격까지 보일 수 있었다. 또 글로벌 진출 후 해당 지역 콘텐츠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던 넷플릭스는 로컬 콘텐츠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5000만 달러(약 57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행보는 극장 개봉과 별도로 넷플릭스에서 독점적으로 영화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가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오리지널 영상 제작을 시작하였다. 이미 드라마 '스케어 퓨디파이', 다큐 '유니콘 섬으로의 여행', 뮤지컬 영화 '댄스 캠프', 코미디 '레이저 팀' 등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내놓고 흥행몰이를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 8월 드라마 미니시리즈 '싱글 바이 30'(Single by 30)이라는 콘텐츠도 선보였다. 이러한 유튜브의 변신은 동영상 서비스가 넷플릭스·훌루·아마존 프라임 등이 전통 미디어인 케이블 TV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추어 동영상이나 음악 서비스로서는 성장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튜브 레드에서는 올해 자체 제작된 드라마·다큐멘터리·영화 20편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기존의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고유 한동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네이버의 ‘V앱’ 서비스가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인기 있는 TV 스타를 콘텐츠로 하여 해당 스타에 대한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MCN과 TV의 중간적인 서비스 형태로써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서 차별적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이버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웹드라마와 웹 예능을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활용하여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웹드라마, 웹 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개 분야에 연간 50억 원, 3년간 약 15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에 대한 홍보나 작가 모집, 시나리오 공모, 출연배우 오디션 등의 정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걸 보면 '핫'한 이슈임은 분명하다.
SK 옥수수 서비스 역시 지난 6월 자체 제작 예능 '아이돌 인턴 왕' 프로그램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독점적으로 선보였으며 지속적으로 자사 플랫폼에서만 유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 크리에이터 지원
또 하나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MCN 서비스와 크리에이터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데이, 콘텐츠 랩 등 교육 및 워크숍을 통 해크 리 에이터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팁을 공유하는 한편, 유튜브 팬페스트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해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함께 즐기고 교류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글로벌로 영상이 유통되는 플랫폼인 만큼 해외 사용자들 이국 내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튜브 영상 번역 도구’도 새롭게 제공한다. 해외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영상 제목과 설명을 제공하는 ‘다국어 메타데이터’ 기능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막 번역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제공 자막’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MCN 사업을 시작한 CJ E&M의 다이아 티브이(DIA TV) 역시 크리에이터들이 양질의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메인 스튜디오를 포함해 화장대, 싱크대와 조리대, 편집실 등으로 구성된 80여 평 규모의 다이아 스튜디오를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 등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교육 과정도 함께 제공한다고 한다. 또 지난 8/27~28일에는 크리에이터들과 소비자들이 직접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다이아 페스티벌도 개최, 참가 크리에이터 130여 팀, 관람객 수 3만 명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KT도 차별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해 '두비두' 출시에 앞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창작자 친화적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우선으로 염두하는 만큼 기존 PC 기반 비디오 제작환경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제작자가 촬영과 편집 등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겪는 각종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촬영 가이드, 템플릿, 자막, 내레이션, 무료 배경음악 등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 콘텐츠에 특화하여 가상현실(VR) 콘텐츠 창작자 100팀을 선발해 360도 카메라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 '비디오 포털'에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터의 지원은 그만큼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영상의 시대인 만큼 각각의 동영상 서비스를 모바일에 최적화하려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앞서 말한 네이버의 브이 앱 역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V앱을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1) 모바일 세로형 동영상 도입
화면을 돌려서 볼 필요 없는 세로 화면 영상 역시 가장 대표적인 최적화된 모바일 콘텐츠이다. 모바일 화면에 특화된 세로 동영상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것은 전 세계 동영상 실시간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인 페리스 코프와 메신저 스냅챗이다. 페리스코프는 사용자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이 세로방식인 만큼 세로 화면이 앞으로 동영상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음악 전문 채널 딩고 뮤직'에서 세로 라이브'라는 세로 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로 라이브는 주택가 옥상, 카페, 화장대 앞, 침대 위 등 다양한 배경에서 각 상황에 맞게 라이브를 선보이는 영상이다. 가까이서 직접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2) 라이브 서비스 강화
언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모바일의 특성상 ‘라이브’를 강조하는 서비스 역시 강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2015년) 개인방송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지난 4.13 총선에서는 국내 주요 방송사인 SBS·JTBC·TV조선 등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투·개표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SBS와 JTBC는 스튜디오 내 투개표 방송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도 진행하였다. 특히 JTBC위경우는 손석희 사장이 직접 출연할 정도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 역시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커넥트(YouTube Connect)란 이름의 새로운 앱을 공개할 것이며, 이 앱에는 채팅, 태그 등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앱의 기본 기능이 모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커넥트는 직접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스트리밍을 하고 다른 사람이 방송 중인 것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유튜브 정식 홈페이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3) 스낵 컬처형 콘텐츠
또 모바일에서 찰나의 틈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소비할 수 있는 짧은 길이의 콘텐츠 역시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원래 스낵 컬처는 지하철역이나 병원, 공원, 해변 등에서 이뤄지는 작은 공연이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등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짧게' 즐기는 사진, 영상 콘텐츠도 모두 스낵 컬처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스낵 컬처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가벼운 내용’을 ‘시간 과장 소의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비용 부담이 적게’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TV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보통 한 시간 단위의 프로그램을 몇 분 단위로 짧게 끊어 클립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TV, 카카오 채널 등으로 짧고 재밌는 콘텐츠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트위터가 만든 동영상 서비스 VINE(바인)의 경우 그 동영상 서비스의 길이를 6초를 기준으로 한다. 짧을수록 더 쉽게 보고, 더 빠르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제공
가장 대표적인 개방형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개시하였다. 서비스 가격은 월 9.99달러(약 1만 1500원), 애플 iOS 이용자의 경우 12.99달러로 일단은 미국에서만 운영된다. 유튜브 레드가 일반 유튜브와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유튜브 서비스에서는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사람들이 광고를 붙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최소 5초 이상 광고를 시청해야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유튜브 레드 사용자들은 광고를 볼 필요 없이 보고 싶은 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동영상을 볼 수 있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유튜브 레드 이용자들은 영상을 내려받아 인터넷 연결이 끊긴 뒤에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2) 커머스 도입
KT가 출시한 두비두는 동영상 제작부터 업로드, 오픈마켓과 같은 판매 기능까지 갖춘 플랫폼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에 연계상품 판매 기능을 더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커머스 업체인 아마존 역시 동영상을 게재해 콘텐츠 판매 수익이나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디오 서비스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를 선보였다. 아마존이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온라인 커머스와 결합된 미디어 경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비디오를 보는 동안 음악이 흘러나오면 스크린 왼쪽 하단에 프라임 뮤직 링크가 팝업으로 떠서 바로 음반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동영상 플랫폼들을 간략히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넷플릭스가 단순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머물지 않고 콘텐츠 제작, 투자까지 이끌며 미디어 플랫폼 업체로서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은 바로 방대한 서비스 이용행태를 통해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선 TV 시대의 시청자들은 가구 단위의 소비 기기로 각 개인의 니즈와 이용행태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 모바일 시대에서는 각 기기의 해당 소비주체로서 딱 자신에 맞는 니즈와 소비행태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이다. 지난 4월 있었던 페이스북 코리아의 'Mobile Moves People'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TV보다 모바일에서 사람들이 더욱 콘텐츠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즉 어떤 기기보다 모바일 기기에서 개인화된 능동적인 소비자로서 나 자신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사용자를 이해하고 그룹핑하는 타겟팅이라는 개념은 비단 광고뿐 아니라 콘텐츠 자체에서도 너무나 당연한 개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와 콘텐츠는 더더욱 서로 상호 보완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 이제 더욱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를 이해하는 일, 미디어 업체이자 플랫폼 업체들은 지금도 모바일 상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긴 사용자들을 쫓아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서 어쩌면 표현하지 않은 니즈들까지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