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와 솔로 이코노미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1인 가구 500만 시대, 4집 중 1집은 나홀로족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 1인 가구 비율이 25%를 넘었고 전통적인 4인 가구의 비율을 이미 앞질렀다. 또한 10년 후에는 32%에 육박, 앞으로 3집 중 1집은 나홀로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1인 가구의 부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데, 이미 유럽에서는 전체 가구의 35%, 미국과 일본도 1인 가구가 30%의 비중을 넘었다고 한다.
참고로 2015년 기준 주요 국가의 1인 가구 비율은 노르웨이가 37.9%로 가장 높고 일본(32.7%), 영국(28.5%), 미국(28.0%) 순이다.
1인 가구가 대중화되면서 싱글족, 나홀로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메조미디어의 소셜 분석 서비스 ‘티버즈(TIBUZZ)’에 의하면 ‘혼자, 1인, 싱글’에 대해 55%가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냈다.
예전에는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이 눈치 보이고 쓸쓸한 일이었다면 최근에는 즐기는 모습이랄까. 만족과 기쁨의 감정 그래프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아래와 같이, 혼자 활동하는 모습을 당당하게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한다.
- 혼자 하는 활동의 유형
그렇다면 혼자 하는 활동에는 주로 무엇이 있을까? 혼밥, 혼술, 혼놀, 혼영, 혼행까지~
혼밥은 혼자 밥 먹기, 혼술은 혼자 술 마시기, 혼놀은 혼자 놀기, 혼영은 혼자 영화보기, 혼행은 혼자 여행 가기이다.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혼밥! 혼술은 아직 비율이 낮은 것을 보니, 혼자 놀기 내공이 좀 있어야 하나보다.
* 솔로 이코노미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
혼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트렌드가 되면서 1인 가구, 나홀로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1인 가구의 구매력과 소비 규모가 높은 것이 크게 한몫하는데,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 규모가 2010년에는 60조 원에서 2030년에는 194조 원까지 더욱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민간소비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의 재산이 100조 원이라 하니 이 얼마나 많은 수준인가)
- 싱글 라이프를 대변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혼자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최근 콘텐츠와 미디어에 반영되기도 한다.
최근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 ‘혼술남녀’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 1인 가구 대상 제품과 서비스 증가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품, 식당과 메뉴부터 쇼핑, 1인 대상 서비스업, 소형 가전, 주거 공간까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나홀로족의 마음을 잡기 위해 유통 업계에서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소포장 코너가 별도 존재하기도 하고, 1인 메뉴를 브랜드화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24시간 편의점과 간편식인 도시락의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세탁기, 밥솥, 냉장고 등도 가전 업계에서 앞다투어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신개념 호텔형 미니 원룸인 ‘코쿤하우스’도 인기이다. 공간은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고…
인터넷 쇼핑몰도 1인 가구를 위한 사이트가 별도로 있거나, 기획전과 같은 맞춤화 페이지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생활필수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청소나 빨래 등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도 많다. 1인 가구나 원룸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나 24시 셀프, 코인 빨래방을 통해 언제든 간편하게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꼭 어딘가에 맡겨야 하는 나의 택배는 택배사에 관계없이 운송장 번호만 알면 실시간으로 배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근처에 설치된 무인 택배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혼자서도 잘해요~♪
- 모바일 App 서비스 확산
모바일은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로, 트렌드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 1인 가구를 위한 App 서비스도 매우 많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래는 이미 대중화되어 인기 있는 App으로, 1인 가구 확산과 함께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유명하진 않지만 혼자 생활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몇 가지를 함께 소개한다.
① 혼밥 : 말 그대로 혼자 밥을 먹을 때 도움을 주는 앱. 혼자 할 수 있는 음식 레시피와 혼밥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인증도 가능하며, 더 즐거운 혼밥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다. (예를 들어, 먹고 싶은데 열어줄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만능 뚜껑따개 등)
② 짐카 : 1인 가구와 소형 가구를 위한 맞춤형 이사 서비스 앱. 자체 개발한 스마트 견적 시스템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③ 리앤 : 생활의 지혜, 살림살이 노하우를 제공하는 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가 많으며, 즐겨찾기를 통해 손쉽게 볼 수 있고 더불어 음식 레시피까지 확인 가능하니 금상첨화이다.
④ 홀로 그램 : 1인 가구, 싱글족, 나홀로족에게 필요한 위 기능들을 모두 모아놓은 커뮤니티 O2O 서비스. 혼밥 맛집, 홀로 여행지 추천뿐 아니라 지역별 생활 편의 시설 정보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혼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트렌드, 솔로 이코노미 현상까지 살펴보았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거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을 정도는 되어야 혼밥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혼밥을 해보았는지, 몇 단계 정도 인지 확인해보자. 아직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식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 사라 밴 브레스낙, '혼자 사는 즐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