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CT국감, 간편 결제 10조 돌파, 콰이앱 돌풍 등 업계 이슈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지난 10월 30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거물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총출동했다. 유럽 출장 일정도 변경하고 귀국해 국감 증인석에 앉게 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를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카카오 임지훈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도 줄줄이 국감에 출석했다.
출석한 증인 중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사는 이해진 창업자다. 대외 활동을 꺼려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도 얻은 그는 99년 네이버 컴(현 네이버) 창업 이후 카메라 앞에 서거나 공개 발언에 나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은 특히 ‘네이버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해 진 전 의장에게 질의와 질책이 쏟아졌다. 네이버 뉴스 부당 배치 등 조작 의혹과 정치 개입, 광고 독점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에 질의 시간 대부분이 할애된 것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드러난 축구연맹 관련 뉴스 조작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 "(후속 대책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관련 임원이 깊이 있게 마련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해진 전 의장은 국감 내내 다소 과묵했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적극적인 반론 의견을 드러냈다. 이 전 의장은 특히 최종 발언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없으며, 트래픽 비용도 안 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장의 마지막 발언에 대해 구글 코리아가 이에 대응하는 공식 자료를 내놓으며 그동안 지속되었던 네이버 vs 구글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었다. 구글은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국내 세법과 조세 조약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반박하였고 구글의 검색 결과는 금전적 또는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밝히며 네이버 측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구글의 반박이 오히려 덫이 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자신들의 매출, 고용,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하며 구글의 국내 매출과 세금액 등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싸움을 두고 정치계는 물론 국내 여론도 글로벌 IT기업의 조세 문제, 국내외 기업 역차별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논란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IT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7’ 결승전에 경기장을 꽉 채울 정도의 한, 중 관객이 모여들어 e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영어의 단어 앞 글자를 따 ‘LOL’(엘오엘 또는 롤)로도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5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챔피언’으로 불리는 캐릭터를 하나씩 맡아 상대방 챔피언과 겨루며, 진지를 먼저 파괴하면 이기는 온라인 게임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의 절대 강국답게 이번 롤드컵의 결승전도 한국 팀들의 독무대였다. ‘삼성 갤럭시’와‘SKT T1’은 지난해 롤드컵에 이어 결승 무대에서 또다시 만났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삼성 갤럭시가 무패 행진으로 결승전에 올라온 SKT T1팀을 3대 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패배의 아픔에 얼굴을 키보드에 파묻고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던 e스포츠계의 일인자 ‘페이커’ 이상혁(21ㆍT1)을 향해 중국 팬들은 “페이커, 울지 마”를 거듭 외치기도 했다. 사드 이슈로 인한 양국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에 대한 열기는 이러한 갈등을 무색하게 했다.
중국의 e스포츠 열기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온라인 라이브 채널 등을 통해 4,500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지켜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SKT T1은 중국 팬이 늘자 올해부터 하루 평균 3,000만 명이 이용하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 ‘도우 위(斗鱼) TV’와 손잡고 선수들의 개인 연습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방송엔 약 400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 당시 도우 위 TV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현재 e스포츠의 전 세계 시청자 수는 3억 8500만 명에 달한다. 매출 규모도 6억 9600만 달러(약 7880억 원)로 2015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PC 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진 e스포츠가 이제는 모바일 게임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이 업계 주류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PC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플랫폼인 트위치를 9억 7천만 달러(약 1조 830억 원)에 인수했다. 대다수의 e스포츠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중계방송을 보는 것을 고려할 때, 구글, 페이스북과 같이 소셜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IT 기업들의 투자도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점 커져가는 e스포츠 판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외 IT 및 게임 업체들이 벌일 전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더빙을 활용한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더빙 앱(APP) ‘콰이(Kwai)’는 영화나 드라마 등 대사를 포함한 짧은 영상을 립싱크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앱이다. 아이유, 수지, 지드래곤 등 인기 아이돌과 셀럽들이 이를 사용해 SNS에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콰이는 지난달 21일 구글 앱 장터 무료 앱 인기 순위에 230위로 처음 진입한 데 이어 5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이용자들이 찍은 영상이 본인 동의 없이 유튜브 광고에 쓰일 수 있고, 탈퇴가 불가능하다는 등 논란이 일면서 11일 순위가 9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동영상 앱 중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콰이는 동명의 중국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2011년 3월 처음 출시한 서비스다. 현재 가입자 수는 4억여 명, 하루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5,0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3조 3,58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만든 이 어플이 변변한 광고 한번 없이 한국에서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SNS 스타들의 공유도 한몫했지만 셀카 중심의 카메라 앱 시장에서 동영상을 쉽고 재미있게 제작할 수 있는 단순성과 흥미성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1년 전부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비디오 커뮤니티 '뮤지컬리(musical.ly)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뮤지컬리는 음원에 맞춰 개성 있는 15초짜리 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커뮤니티이다. 미국의 10-20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커뮤니티 앱으로 자리 잡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였고 매일 800만 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뮤지컬리는 이 같은 막대한 콘텐츠 파워를 인정받아 중국의 미디어 기업 바이트 댄(Bytedance)에 약 8억~10억 달러(약 1조) 에이르는 가격으로 인수될 예정이다.
이러한 립싱크/더빙 앱은 특히 모바일과 SNS에 친숙한 1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지로 개성을 드러내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이들은 문자 기반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사진·동영상 기반인 인스타그램을 더 선호하는 세대다. 지난해 네이버의 '스노우'와 카카오의 '치즈' 같은 '사진 합성 앱'이 이 세대를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단순한 한 컷 사진에 만족하지 않고 움직이는 재미를 더한 동영상 앱으로 트렌드가 옮겨간 것이다. 또한 이들 앱의 특징은 공유의 속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직접 만든 '나만의 콘텐츠'를 혼자 감상하지 않고, 바로바로 공유하면서 SNS로 연결된 사람들과 소통한다. 메신저 같은 쌍방향 의사소통의 매개가 문자에서 이미지, 동영상으로 차츰 모바일 트렌드가 확장되는 것이다. 점점 더 커져가는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점점 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페이, 네이버 페이, 카카오페이, 페이 코, 페이나우 등 국내 5대 간편 결제를 이용한 결제액이 지난 8월 기준,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중 절반은 삼성 페이가 차지해 1강 2중 체제로 시장이 자리 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5대 페이 업체의 결제액은 10조 12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1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페이가 5조 8360억 원으로 57.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네이버 페이(2조 1500억 원), NHN페이 코(1조 3460억 원), 카카오페이(6850억 원), 페이나우(1100억 원) 순이었다.
2015년 3390억 원이었던 삼성 페이의 결제액은 올해 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20배가 넘게 성장하는 셈이다. 저력은 역시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막대한 스마트폰 점유율과 편의성이다. 출시 2년 만인 지난 8월 국내 누적 사용액 10조 원과 가입자 948만 명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은행 계좌 잔액을 보거나 송금, 환전 신청을 할 수 있다. 후발주자인 LG페이 역시 연내 온라인 결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세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가 압도적이었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액 증가폭은 2015년 10억 원에서 올해 8월 말 6850억 원으로 무려 68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 페이는 약 17배, 네이버 페이는 약 7배 정도 늘어났다. 가입자 수는 네이버 페이가 240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페이(1873만 명), 삼성 페이(948만 명), 페이 코(696만 명), 페이나우(460만 명)가 뒤를 이었다. 간편 결제 산업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 평균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액은 579억 원으로 2015년 상반기(273억 원)와 비교해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밝혔다.
한편 간편 결제의 높은 수수료율 부과는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네이버 페이는 3.7%, 카카오페이는 2.5%, 페이 코 2,5~3.1%, 시럽 페이 1.6~2.5%의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페이만 신용카드와 동일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최근 간편 결제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수익화 모델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또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디지털 광고와 관련된 부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와 관련된 간편 결제 업체와 관련 기술 등의 동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의 이동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카오 T’ 서비스로 리브랜딩 했다. 지난 10월 중순에 공개된 카카오 T는 기존의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카카오 택시`에 대리운전 호출(카카오 드라이버), 내비게이션(카카오 내비) 등각 앱으로 나뉘었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주차 서비스까지 더한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또한 앞으로 선보일 모든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 T 의 ‘T’는 ‘이동수단(Transportation)’을 뜻한다. 카카오 택시가 모든 이동 수단과 방법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용자는 카카오 T 하나만 있어도 카카오의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등 각각 앱을 따로 받아서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이제는 카카오 T 하나만 사용해도 된다. 개별 앱만 활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택시 외의 기존 앱도 일단 계속 운영한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카카오 T를 통해 이동·교통 영역에서의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 선보일 주차를 비롯한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들을 카카오 T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는 11월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 수익화 시점이 연기됐다"라고 밝히며 "내년 1분기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1500만여 명, 일호 출 수 150만 건에 달하는 카카오 택시 서비스를 기업용 업무택시 등으로 확장시켜 수익화에 나서는 것이다.
네이버는 10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발자 회의 'DEVIEW 2017'을 열고 자사가 개발한 자율 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등 9개 로봇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날 자율주행 지도제작 로봇 'M1', 자동 책 반납 로봇 '어라운드', 네 발 보행 로봇 '치타 로봇 3' 등 9종의 로봇을 공개했다. 작년 6월 네이버랩스 산하에 로봇연구소를 만들고 로봇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신기술을 쏟아내며 '로봇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기술이 폭발적으로 진화하는 시기에 인터넷 포털과 검색 시장에만 안주했다가는 곧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며"새로운 산업의 등장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기술 확보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는 '포털 사이트'로 익숙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생활환경 지능' 연구를 시작했다. 올해 이 연구의 확장을 위해 전방위로 투자하고 있다. 생활환경 지능이란 일상생활에서 기술이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해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일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삶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다양한 노동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팔과 손 등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네이버의 하드웨어 투자가 단순한 도전을 넘어 실제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이지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하드웨어 기술 개발이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면서 네이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한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최근 로봇 기술 특허를 양도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대폭 축소하며 로봇분야에서 발을 빼는 행보를 보이며 콘텐츠 기반의 IT기업이 과연 하드웨어 기술의 투자와 개발을 통해 성공할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털과 콘텐츠 등 IT의 선두 주자인 네이버가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와 수익으로의 연결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11월 7일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모바일 커머스'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서 국내 포털 업체 카카오와 네이버가 자사의 대표 캐릭터, 서비스 가능한 음원, 대화 기능 등을 앞세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며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카카오 미니는 판매 시작 후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9분 만에 준비된 수량 1만 5000대가 모두 완판 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카카오 미니는 멜론 음악 데이터베이스와 ‘카카오 I’의 추천형 엔진이 구현한 추천 기능, 메시지 전송, 재생 중인 음악·뉴스 공유 등 카카오톡 연동, 실제 대화처럼 앞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고 답변하는 맥락(Context) 이해가 특징이다. 향후 택시 호출·길 안내와 음식 주문·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라인 프렌즈로 디자인된 네이버 AI스피커 2차 라인업 ‘네이버 프렌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23시간 만에 1만 대를 팔아 치웠다. 뿐만 아니라 1차 라인업 ‘웨이브’도 시범판매에서 약 8000대가 완판 되며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는 AI 플랫폼 ‘크로버’를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웨이브’를 통해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한 AI 플랫폼 크로버는, 음성 명령을 통한 음악 재생, 네이버의 DB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 정보 검색뿐 아니라 일정 브리핑, 교통정보, 장소 추천, 영어 대화 등 생활 밀착형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포털과 메신저에서 경쟁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스피커 분야의 라이벌 구도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AI 스피커의 성패가 결국 ‘누가 더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실 생활에 녹아드는가’로결정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구글 홈 맥스 등 다양한 AI스피커들이 이미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이때에, 두 국내 기업들의 제품 어떠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미니와 프렌즈는 아직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정적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플랫폼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향후 제공하는 서비스는 방대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광고기업인 인크로스의 최대주주인 스톤브리지 디지털 애드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NHN 엔터테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NHN 엔터는 오는 11월 30일 인크로스의 최대주 주로 변경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인크로스는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미디어렙 사업부문에서도 NHN 엔터테인먼트의 광고 관련 계열회사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 코를 통합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신규사업은 인크로스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에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SBS와 DMC미디어의 합작 사례에 이어 지속적으로 디지털 광고사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메조미디어, 나스미디어 등 대기업과 손잡은 미디어렙사가 점차 늘어나면서 치열해지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인크로스가 어떠한 전략으로 선두 업체와 경쟁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