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by 소향

녹슨 종이 울린다
바람보다 먼저 흔들리는 건
빈 벤치 하나다

텅 빈 찻잔 옆에
미지근한 그림자가 식어가고
낡은 손목시계는
자꾸 뒤로만 걷는다

그때, 철 지난 인사 하나
커튼 틈으로 스며든다

그 인사로,
먼지를 밀어낸 기억에는
소름이
이끼처럼 피부를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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