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어릴 적에는 들에서 잡초라 푸대접을 받았다. 농사에 방해되는 모든 것들은 잡초라 하여 꽃도 피지 못하고 사라지기 십상이었다. 어느 꽃인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 귀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을까. 그저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버림받았을 아이들이었다.
이제 생활이 좀 나아지고 먹을 걱정이 줄어들게 되어서야 들꽃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우리 집에도 작은 화단에 자리한 것은 대부분이 과실수 위주였고, 미적이고 시각적인 감성을 느끼기에는 메마른 화단이었다. 과실수들이 힘을 잃어가기 시작한 어느 날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화단에 있는 과실수들을 일부는 다른 곳으로 보냈고, 일부는 베어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야생화를 심기 시작했다. 야생화를 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생명력, 삶, 꽃, 열매들이 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단에 야생화를 심고 가꾸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관심이 늘었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그들의 눈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덕분에 나는 크게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마당에서 토분과 야생화를 조금씩 팔기도 한다. 조금씩 주문이 늘어나고, 개업하는 곳에도 토분에 심긴 야생화가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간다. 야생화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다. 일반 화분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과 향이 그 사람들에게는 창의적인 신선함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지금껏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이제는 마음껏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쓴다.
인생이 들꽃을 닮았다
- 소향 -
한줄기 빛으로 찾아와 푸르름 더해주고
가녀린 몸으로 바라보던 당신
나를 향한 미소 속에 해를 품고
꺾이는 아픔에도 그리움 담았다
인생이 고난이라 했던가
잠깐의 행복 속에도 고난이 있고
메마른 갈증에도 기쁨이 있는
들꽃의 삶이 내 삶이어라
바람에 흔들리며 버텨온 시간도
목마른 고통을 참아온 날들도
한낱 순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세상이 온통 내 것인 냥 뻐기던 거만함도
최고는 나뿐인 냥 거들먹거리는 자만함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음을
자연은 소중함을 깨뜨려 알게 한다
견디고 버텨온 삶의 치열함도
한순간 사라지는 티끌 같은 존재임을
몸으로 보여주고 사라지는 야생화
깨달음 그대로 실천하라 말해주는 그대의 삶
들꽃의 삶이 내 삶이어라
인생이 들꽃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