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갇혀 노랗게 익은 아이들 웃음
구부러진 바람이 세워놓은 길 위에는
질주하는 마음이 너에게로 물들어간다
노을 하나 팔랑대는 나뭇잎에 안내를 청하면
너의 안쪽 깊은 곳으로 어떤 길을 내어줄 수 있을까
비탈진 돌무지 길일지라도
느슨한 질주의 시간이라도
있는 그대로 너와 그라데이션이 되어지려나
성급함이 너의 길을 열었는지
아직 풋내 나는 너의 마음이 마중을 했다
미처 화장을 마무리하지도 못하고서
문득,
아직 식지 않은 햇발이 인사를 한다
벌레에게 헌신한 나뭇잎 모양 따라 예쁘게
밤새 지워낸 그리움은 이슬이 되었나 보다
하늘을 매단 채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미세한 흔적이 시작되는 그 어디쯤
너와 나는 또 어느 근처에 머물고 있을까
어느 길 위
발목 스치는 그 어디쯤
아는지 모르는지
저 혼자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