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탁을 만들며

토요일엔 맛있는 요리를 한다

by 소향

토요일엔 맛있는 요리를 한다

예고 없는 토요일은 맛있는 요리를 한다

봄이 놀러 온 시간에는 반팔도 불만 없고

레시피가 화장해주는 설렘은 기분이 좋다


재료가 도마를 지나면 치수는 버림을 선택했고

용납이 불허된 방심 탓에 까칠해지는 입맛이다

소란이 끓어오르는 사이 김서린 시야가 흐리고

코끝으로 전해오는 향기가 호흡을 누른다


담백함에 더해줄 감칠맛이 필요한 기다림의 순간

작은 양념들을 잘 버무려 깊이 맛을 들이면

흐뭇한 미소가 마무리 간을 보며 완성을 저울질한다


쟁이는 아니라도 진심은 안다

아쉬움을 부르는 막손이라도 마음만은 프로

토요일이 완성한 엉성한 요리는 뿌듯함을 배달했다


그렇게

예고 없는 토요일엔 맛있는 요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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