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일까?
소금이 하루를 절이고 있다
덩달아 신나는 것은 햇살
얼마나 쥐어짜내야 끝을 보려는지
하늘이 뿜어내는 단내에 까무룩 거린다
주체할 수 없는 변덕이 찾아오면
급발진 자동차의 괴기스러운 엔진처럼
폭주가 이성을 장악해 버렸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배웠다
마음이 촉촉해야 한다는 것을
깊어져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일렁이고 울컥거리는 세상에서
고요가 파랗게 익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새벽달을 뒤집어 아침을 깨워본다
오늘은 잔잔한 윤슬을 맞이할까 하여
숨이 목젖을 긁는다는 것은
여전히 남아있는 앙금의 흔적이다
목마른 변덕에 지배당한 모양이다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꽃이 열매를 기다리는 시간처럼
설익은 밥이 기다리는 뜸의 시간처럼
여전히 태양은 심장을 말리나 보다
그럴지라도
건조기 속에 누운 감정 사이로 증발하는
촉촉한 마음을 가만히 붙잡아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