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시(by소향. Aug. 18. 2020)
싸리문 울타리 포근한 부엌에는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는 힘이 있다
빠알간 아궁이 불타는 장작에는
뜨거운 열기 따라 사랑이 익어간다
뜨거운 입김 뿜어내는 가마솥에는
몽글몽글 그리움이 여물어간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숭늉 사이로
구수한 이야기가 알알이 퍼져간다
쉴 틈 없는 분주함이 품은 손길은
가족을 챙기는 엄마의 마음이다
정갈한 밥상이 가족을 부르면
둘러앉은 자리마다 사연이 묻어난다
가끔은 이슬이 치유하는 상처는 반찬이 되고
온돌에 녹은 지친 일상은 내일을 토닥인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넘치는 사랑과
사심이 잠든 시선은 마음을 두드린다
밥상을 넘나드는 사연으로 맺은 정은
곁을 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간다
그렇게 식구가 되어 간다